-
[고양신문]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알게 하라!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것이다. 세금 문제에 관한 한 기부 할 때는 생색내는 것처럼 보여 민망하더라도 드러내는 편이 낫다고 강조하기 위해서다. 선의로 행한 기부가 되려 부메랑이 돼 세금폭탄을 맞는 경우를 종종 보기 때문이다. 최근 5억 원의 상속세 세금폭탄을 맞은 K씨의 사례가 그중 하나다.지병으로 인해 거동이 갑자기 불편해진 K씨는 이제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자신의 재산을 익명으로 기부해 사회에 환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자녀들은 이미
오피니언
이봉구 세무법인 석성 경기북부지사 대표
2024.02.02 08:13
-
동양철학자 전호근 교수 강의 전쟁과 폭력의 시대 살았던 장자은유와 상징의 ‘우언 걸작’ 남겨 [고양신문] 고양신문, 건강넷, 사과나무 의료재단이 주최하는 가 지난 22일 사과나무 치과병원 닥스메디 빌딩 지하 1층 대강의실에서 열렸다. ‘장자와 나비의 꿈’이라는 주제로 전호근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가 끝나지 않는 장자 이야기를 들려줬다. 전호근 교수는 고교 시절 학교 근처에서 하숙을 할 때 주인집 아들 방에 있던 제자백가들의 책을 읽으며 동양 철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던 일화를 재미있게
오피니언
강영임 건강넷 회원
2024.02.01 12:18
-
[고양신문] 주말인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독일 전역에서는 140만 이상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극우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의 발호를 걱정하는 시민들(Alle zusammen gegen die AfD)이 거리로 몰려나온 것이다.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쾰른 등 대도시뿐 아니라 독일대안당 지지세가 30% 넘는 동독 소도시들에서도 데모가 이어졌다.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대안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 평균 20% 이상 지지율로 집권여당인 사민당(SPD) 지지율을 상회하고, 일부 동독지역에서는 30% 이상 지지율을 보이고
오피니언
정범구 전 주독일대사
2024.02.01 10:40
-
[고양신문] 새해 벽두부터 실패 소식을 접했습니다. 올해도 저의 가 떨어졌다는 소식입니다. 는 제가 3년째 신춘문예에 응모 중인 소설입니다. 3년째 응모한다고 해서 3년 동안 글을 고쳐 쓰는 것은 아닙니다. 늘 생계에 쫓기는 처지이고, 특히 이번엔 저의 북토크와 마감일이 겹치는 바람에 더욱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퇴고하여 보내야 했습니다. 아직도 원고를 보낸 그 날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마감일 오후까지 퇴고하다가 도저히 안 될성싶어 우체국 문 닫는 시간을 30분 남겨두고 부리나케 뛰어가 원고를 부쳤습니다. 그리고는
오피니언
김수지(노파) 작가
2024.01.31 16:29
-
[고양신문] 차일피일 미루던 서삼릉 효릉에 다녀왔다. 때마침 함박눈이 내려 맞은 편초지언덕으로 펼쳐진 설경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홍살문 안으로 바라다보이는 참도와 정자각, 살짝 숨은 능침공간은 신의 정원인양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40기 중 마지막으로 일반에 개방된 조선 제12대 왕 인종과 부인 인성왕후 박씨의 쌍릉이다. 지난해 9월 이미 개방된 태실묘역과 함께 묶어 추가개방은 되었지만 아직도 하루 세 번, 해설사 동반으로만 입장이 가능한 미완의 공간이다. 효릉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출입기
오피니언
윤병열
2024.01.30 09:40
-
[고양신문] 한파가 또 전국을 덮쳤다. 지난주에 충남 서해안과 호남, 제주엔 수십cm 큰눈까지 내렸다. 제주엔 한때 모든 항공기가 뜨고 내리지도 못해 수만 명의 발이 묶였다. 한 달 전인 지난 연말에도 겨울답지 않게 20도까지 기온이 오르고 큰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체감 영하 20도의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던 사람들은 허둥지둥 두꺼운 방한복을 챙겨입어야 했다. 사흘쯤 춥다가 나흘쯤 풀리기를 되풀이하는 이른바 3한4온으로 특징짓던 우리나라 겨울 날씨 유형은 보기 어려워졌다. 난데없이 포근하다가 갑자기 맹추위가
오피니언
박수택 생태환경평론가
2024.01.30 09:27
-
[고양신문] ‘이걸 입을까? 저걸 입을까?’ 여러 벌을 꺼내 거울 앞에 서서 대본다. 어디 귀한 모임이라도 가는가 보다 하겠지만, 오늘은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가는 날이다. 지난 12월 31일자로 일산도서관 위탁이 종료되면서 실업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진하게 그리던 아이라인도 가늘게 그리고 입술에 바를 립스틱은 생략. 최대한 초라해 보여야 한다. 괜히 화려하게 꾸미고 갔다가 실업자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봐 경계하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자괴감이 들었다. 실업자가 무슨 사회악도 아니고, 실업급여는 내가
오피니언
박미숙 상상공간 별-짓- 대표
2024.01.26 17:14
-
[고양신문] 세계 36개국 선진 민주주의 국가를 연구한 아렌드 레이파트는 『민주주의의 유형』이라는 책을 통해 세계의 민주주의를 합의제 민주주의와 다수제 민주주의로 유형화했다. 합의제는 공감이라는 의미의 컨센서스(consensus)에서 기원했고, 권력 공유(power sharing)가 원리다. 다수제는 과반수(majority) 다수결의 의미이고, 51% 지지율로 권력을 전담하는 승자독식이 원리다. 다수제 국가는 미국과 영국이고, 스위스와 유럽의 국가들이 합의제다. 대한민국은 다수제에 속한다. 2022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오피니언
김범수 자치도시연구소장/ 정치학 박사
2024.01.18 16:40
-
[고양신문] 가파도에 내려온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한 달 중 일한 날이 절반, 공친 날이 절반입니다. 당연히 월급도 절반이지요. 내려와서 기상청 앱을 깔고, 아침마다 확인합니다. 1월은 그나마 날씨가 좋아 아직까진 공친 날이 많지 않습니다. 감사할 따름이지요. 하지만 낙관할 일도 아닙니다. 일기는 예상 밖이라 언제 날씨가 급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나만 사정이 안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가파도에 살고 있는 주민 모두 하늘과 바다에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가파도 최대 수입원은 물고기 잡는 일, 청보리 농사입니다. 그리고 가파도 자체
오피니언
김경윤 인문학자
2024.01.18 12:22
-
[고양신문] 올해는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입니다.김대중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분입니다. 그는 민주주의를 실현했고 국민의 인권 수준을 끌어올렸으며, 전세계에 한반도 평화통일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IT산업과 문화산업 융성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IMF를 극복했으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여 국격을 드높였습니다.故 김대중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국민에게 존경받습니다. 고양시민들에게는 더 특별합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고양시민이었기 때문입니다. 제15대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1997년 12월 19일 아침
오피니언
정진경 더불어민주당 고양시병 예비후보
2024.01.16 15:31
-
[고양신문] 작년부터 코바늘뜨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다소 느슨한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다 손가락, 팔목, 팔꿈치, 어깨 관절에 통증이 찾아왔다. 정형외과, 한의원, 통증의학과 등 병원 순례가 이어졌다. 오십견은 아플 만큼 아파야 낫는다는 말을 증명하듯 지금까지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아프다면서 왜 뜨개질을 계속하는 거예요?”처음엔 호기심이었다. 그다음엔 내가 만든 뜨개가 주는 기쁨이었다. 손에 익으니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현재의 근심과 걱정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무작정 길어
오피니언
김민애 출판편집자
2024.01.16 15:22
-
[고양신문] 해(年)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덕담을 나누며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다짐을 한다. 그런데 올해는 연말과 연시에 연이어 터진 충격적인 사건 때문에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착잡했다. 12월 마지막 주에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배우 이선균의 죽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까지 포함하여 네 차례 마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도 경찰은 세 차례나 소환조사를 하고, 비공개 수사요청도 묵살한 채 그를 포토라인에 세웠다. 3차 소환 때는 19시간이나 강압적, 모멸적 수사를 이어갔다. 직접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는데 왜 이렇게 집요
오피니언
이인숙 작가
2024.01.14 19:02
-
[고양신문] 얼마 전 청첩장을 주는 자리인 ‘청모’가 있었다. ‘청모’에 나오는 단골 질문을 했다. 신혼집을 어디에 마련하냐고. 한 달 후 결혼을 앞둔 이 커플은 당분간 예비 신랑이 살던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둘 다 전문 직종 종사자라 소득이 부족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 참 의외였는데, 그 결정을 한 이유가 쉬이 잊히지 않을 만큼 놀라웠다. 정부를 믿지 못해서라고 했다. 전세 사기가 심각하다는데 정부가 함께 책임져 줄 것 같지도 않고, 기존 정책들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것이 불안하다고 했다. 일단은 혼자 살 만큼의 아담한
오피니언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
2024.01.11 22:47
-
[고양신문] 2024년을 맞는 마음이 편치 않다. 국·내외의 사정을 보면 희망이나 기대보다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의 사정을 보면, 도대체 평화가 언제나 올 수 있을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도 좋지 않다. 남-북간의 긴장은 격화되고 있고, 중국 등과의 관계도 꼬여 있다. 경제도 어렵다. 단순히 경제성장률이 낮다고 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경제성장률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먹고 사는 경제’이다. 그런데 도시는 도시대로, 농촌은 농촌대로 먹고
오피니언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2024.01.08 15:57
-
[고양신문] 지난해 12월 21일 세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23년 세법개정안이 확정됐다. 2024년부터 적용될 개정 세법 중 납세자가 꼭 알아야 할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기회발전특구’에 있는 주택 추가 취득 시 1세대1주택 양도세 비과세 적용기회발전특구를 농어촌주택 특례 소재지에 포함해 특구 내에서 주택을 추가로 취득해도 특구 내 주택 외 일반주택을 양도 시에는 특구 내 주택은 없는 것으로 보고 1세대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특례 적용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24년 1월 1일 이후 양도하는
오피니언
이봉구 세무법인 석성 경기북부지사 대표
2024.01.08 01:53
-
[고양신문] 작년 12월 26일~30일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렸다. 당이 지배하는 북한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가장 중요한 기구로서, 전원회의는 일 년을 결산하고 다음 해 국정 방향을 결정짓는 자리이다. 김정은 총비서를 비롯한 상무위원 및 정치국 위원,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회의 멤버이며, 내각과 도급·시급 주요 간부, 중요공장 및 기업소 책임자들이 참관했다.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의 주요 내용 에 보도된 김정은 총비서의 보고 내용은 전반적으로 자신감에 차 있다. 장문의 보도 중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
오피니언
백장현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운영연구위원장
2024.01.05 18:43
-
[고양신문] 새해가 되며 이런저런 소원들을 꿈꿔보곤 한다. 뭔가로부터의 ‘탈출, 또는 독립’을 꿈꾸는 이들도 적잖을 터. 이런 주제를 다룬 끝판왕 영화 하나를 넷플릭스에서 만났다. 제목부터 범상찮은 (감독 데브라 그레닉, 2017년 작)이다. 아버지 윌과 10대 딸 톰은 깊은 숲속에서 살아간다. 한가롭게 캠핑을 온 건 아니다. 부녀는 물과 식량, 잠자리까지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으며 생존을 이어간다. 이들의 바람은 외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는 것. 그러려면 영화 제목처럼 ‘흔적 없는 삶’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그
오피니언
유경종 기자
2024.01.05 17:49
-
[고양신문] 얼마 전 고양시가 개최한 '시청사 이전 사업 주민 설명회'에 다녀왔다. 고양시가 백석 이전을 추진했건만, 경기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재검토’로 통보받아 사실상 백석 이전은 불가해졌다는 해석이 오가는 상황에서 고양시는 주민들에게 무엇을 설명할까 궁금했다.발표를 맡은 이정형 부시장은 경기도의 결정이 ‘재검토’이므로 ‘백석 이전 불가’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당연하다. 사전적으로 재검토는 ‘다시 검토한다’는 의미이고 경기도도 “재검토 사유가 충분히 보완될 경우 다시 심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요한 건 경기도가
오피니언
오건호 행신2동 주민자치회장,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2024.01.03 16:22
-
[고양신문]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북극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농장에 들렀더니 세상에,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 졸졸 물을 틀어놓았던 수도꼭지가 밤새 얼어서 터져버렸다. 물을 잠가놓았다면 모를까, 분명 물을 틀어놓았었는데 이 난리가 나다니 내심 당황스러웠다. 수도꼭지를 교체한 뒤 라디오를 틀어놓고 커피를 탔다. 등유를 사용하는 난로를 틀어놓았는데도 하우스 안의 기온이 좀체 오르지 않는다. 하우스 사면은 온통 성에로 뒤덮여 꼭 겨울왕국에 갇힌 것만 같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잔을 들고 하우스 문을 여니 오싹한
오피니언
김한수 소설가
2024.01.03 16:15
-
[고양신문] 전쟁과 갈등으로 뒤숭숭했던 한해가 지났다. 이제 푸른 용의 해라는 2024년이 밝았다. 올 한해만이라도 지구촌은 이전보다 좀 살만한 곳이었으면 좋겠다. 아니, 힘들더라도 살아 낼 만한 곳이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단 사람들에게만 그런 곳이 아니라, 자연도 함께 말이다. 하지만 우리 삶터와 마찬가지로 자연생태계도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 관측 이래로 육상은 75%, 해양은 66%가 이미 소실되었다는 지구평가보고서가 나온 지도 5년이 지났다. 하지만 당대에 파괴되어 사라져 가는
오피니언
한동욱 에코코리아 이사
2024.01.03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