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고양 원주민은 아니다. 서울에서 4년 전 고양으로 이사 온 이유는 꽃과 환경의 도시이면서 자전거의 천국이라고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꽃박람회를 비롯해 봄에는 난 전시회와 가을에는 국화 전시회가 열린다. 그래서 ‘꽃의 도시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환경은 어떤가? 어느 행사장의 시장님 축사에서 ‘내가 서있는 곳이 공원이 되도록 푸른 숲이 우거지도록 나무를 심겠다’고 한 언약을 들은 적이 있다. 그 후로 큰 도로의 중앙 분리대를 비롯해 곳곳마다 나무가 심어져서 맑은 공기를 발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시가 ‘자전거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자전거는 넓은 일산 호수공원에서나 마음 놓고 탈 수가 있지 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용감무쌍한 모험이다. 굉음을 내면서 달리는 차량들-생각만 해도 머리가 무겁다. 높푸른 고양21 사무실로 회의 관계로 나설 때 자전거로 떠날 채비를 하면 주위에서 말린다. 목숨이 두 개면 그렇게 하란다. 두 해 전에 나는 미추뼈를 자동차 사고로 인해 다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자동차가 할 일이 없이 마당 모퉁이에서 놀고 있어도 친하게(?) 지낸 적이 없다. 나는 환경오염 때문에 지금까지 운전을 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도로를 만들 때 자전거 길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연결된다면 자동차 이용이 뒤로 밀려 날 것이다. 요즘은 웰빙시대라고 난리법석인데 듣기 좋고 부르기 좋은 참살이라고 부르자. 참살이를 위하여 돈 들여서 헬스클럽에 갈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일석이조이다. 여기에 환경도 생각하니까 일석삼조가 된다.

꼭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환경 친화적인 미래 꿈의 도시라는 브라질 꾸리찌바시 보다 더 푸르고 더 맑은 고양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예전에는 새마을 운동이 있었다면 지금은 자전거 타기운동이라도 벌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사람이 건강해 질 수 있도록 하자.

고양에서 맑은 공기를 가르며 마음 놓고 자전거를 씽씽 달릴 수 있는 그러한 날들이 빨리 왔으면 하고 소망해 본다.
박영선/높푸른 고양 21 삶터대학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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