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부부 열혈회원까지 벌써 500명



늦은 8시, 호수공원에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도자를 따라 팔다리를 돌리며 몸풀기를 하고 있다. 저녁해가 막 지고 난 어스름을 등진 이들의 모습이 장관이라 오가는 이들의 눈길이 잠시 머무른다. 대부분 부부인 듯하고 아이가 포함된 가족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지난 98년 11월 달리기를 좋아하는 초보 마라토너들이 모여 호수공원에서 달리기를 시작하다 사람들이 모여 현재 500여명이 넘는 거대 군단이 된 호수마라톤 클럽은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다.
20대부터 70대, 초보부터 수십 번의 대회 완주 경력자까지 다양하지만 가족단위의 회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달리기를 일정시간 계속하면 신체에 엔돌핀이 증가하면서 ‘러너스 하이’라고 하는 최고 희열을 체험하게 되고 그 때문에 마라톤에 중독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호수클럽에는 열혈 회원들이 많다.

최근 보스톤에서 온 오영주 회원은 미국에서 호수클럽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으며 이곳에서 활동하다 외국으로 간 이들은 인터넷으로 소식을 주고 받는다고. 현재 회원 중에도 일산뿐 아니라 부천, 김포, 안양 등 타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온 이들이 있어 호수클럽은 이제 호수공원에 없어선 안될 자랑거리가 됐다.

달리기는 역시 호수공원 한바퀴 4.75km를 도는 게 기본이고 백마역, 열병합 발전소를 도는 일산 신도시 코스, 주제광장에서 10분 거리에 근력향상에 도움을 주는 산악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그동안 호수클럽은 국토종단달리기, SAKA 하프마라톤대회, 동아마라톤대회 등 이름있는 대회에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봄, 가을로 직접 대회를 열기도 했다.

요즘은 곧 있을 춘천마라톤 대회를 위해 연습을 하고 있지만 호수클럽은 회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일요일 오전 6시와 수요일 오후 8시 정기모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때는 임원들이 스트레칭도 인도하고 신입회원을 소개하며 그룹별로 달리기를 진행해 낙오하지 않고 모두가 자기 수준에 맞는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현재 회장은 권영후(48세)씨가 맡고 있고 정종훈 총무(42세)를 비롯 대부분의 임원들이 40대. 회원의 70%가 40대이기 때문이다. 건강을 고민할 나이에 이들은 호수공원을 벗삼아 달리기를 선택했다. 호수클럽 가입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인터넷(www.ilsanmarathon.com)에서 자세한 소식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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