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석(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고양시협의회 사무국장)

고양시는 올해 2025년 고양도시기본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2018년 고양시 장기발전종합계획을 세우기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고양시의 장기적인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실천하기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를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지방의 발전과 비전이 국가의 이익과 함께하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발전 계획에도 역사의식이 스며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 발전 단계로 볼 때 오늘날은 근현대사에서 왜곡되고 굴절된 역사의 회복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시대(時代)마다 우리가 감당하고 추구해야 할 가치가 있었다.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한 행동이 최선의 삶이었고, 이데올로기의 극한 대립 속에서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진 전쟁과 분단의 과정에서는 민주주의의 수호라는 명분 속에서 전장으로 향했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보고자 국민 모두가 건설의 새벽종을 외치던 숨가쁜 시기에는 독재까지도 비켜 놓고 건설의 현장에서 밤을 새웠다. 잃어버린 민주화를 외치며 20여년의 한(恨) 서린 울분을 토하던 거리는 오~ 필승 대한민국으로 환희의 경적을 울리며 질주하는 자유가 가득했고, 민주적 의사표현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촛불이 하나 둘 켜지고 이내 자유는 물결을 이루고 그 물결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들은 오늘 또 다른 역사의 소명을 찾아 촛불 하나의 위대함과 자유의지로 그들의 거리, 우리의 광장으로 나서고 있다. 그 소명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다.

우리의 통일은 형태적인 국경의 해체보다 기능적인 남북한 사회통합의 과정을 거쳐 물리적 또는 감정적인 대립과 갈등이 해소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선포하는 날, 그 날이 질곡의 역사를 회복하는 진정한 평화통일의 한반도가 될 것이다.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능적으로 그것을 주도하는 중추세력이 있고, 공간적으로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가진 핵심지역이 있을 때, 그리고 그 핵심지역이 강한 능력과 권한을 갖고 있을 때 통합이 발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양시는 공간적으로 한반도 중심 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휴전선과 개성공단이 60Km 반경 내에 있으며, 경의선과 자유로가 북쪽을 향해 있고, 인천공항과 국제전시장이 잘 연계되어 있다. 인적조건 또한 2010년이면 인구가 100만 명이 넘어 인적자원이 풍부한 거대도시가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양시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면서 도시계획의 중심 이념으로 평화와 통일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채택하기 바란다. 이것을 주장하는 것은 고양시의 인적조건, 사회적 조건, 공간적 조건이 남북한 사회통합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며, 국가주도적 통일정책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주축이 되는 통일논의의 발전적 변화를 꾀하면서 고양시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긴 여정에서 주도적 인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역사의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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