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이제 한류는 새삼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걱정할 일은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가능성에 대한 논의여부이다.

과거 홍콩은 그 유명한 ‘4대천왕’을 기반으로 홍콩느와르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과거의 명성이 무색하게 된 지금 홍콩 영화가 누렸던 영광의 자리는 한국이 대신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사회 전반은 한류의 영향으로 좋은 기류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물은 고이면 썩고, 파내지 않으면 마른다. 한류는 어느날 갑자기 생긴 우연도 아니고 갑자기 사라질 유행이어서도 안된다.

전북 고창군 신림면 외화리에는 효감천(孝感泉)이라는 샘이 있다. 조선시대 어려서부터 효자로 이름이 높던 오준이란 사람이 온갖 정성을 다해 아버지를 간병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무덤 앞에 움막을 짓고 정성을 다해 시묘를 했는데 조석으로 제수(祭水)를 올리기 위해 먼 곳까지 가 물을 길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효성에 하늘까지 감동했는지 어느날 벼락이 쳐 움막 가까운 곳에 맑은 샘물이 솟아올라 효감천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한류는 효감천과 같은 정성에 의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 위에 다양한 사회문화적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우리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보여줄 것이 많은 민족이다.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의 헐리우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고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당당히 우위에 있다.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중흥을 위해서 자신감을 기반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아쉬운 점은 한류가 서양의 문화를 상당부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인데, 더 큰 한류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외국과 우리문화를 적절히 융화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한류를 거론함에 있어 우리 예술인들의 노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원로 예술인의 헌신적인 노력과 성찰 위에 이제는 후배들이 더 큰 한류를 위해 일어서야 할 때다. 한국의 스타를 넘어, 아시아의 스타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시스템화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욘사마 배용준이 파생시키는 경제적 효과만 해도 2조원이 넘는다. 일본인들이 우리에게 갖는 호감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민간 외교사절이 따로 없다. 

이를 위해 최근 화두가 되는 경기도의 한류우드(고양관광문화단지)조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2010년까지 약 30만평 규모의 복합형 관광문화단지를 조성,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21세기 미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체계적인 노력과 지원없이는 한류가 일시적인 유행으로 지나갈지 모른다. 한류우드는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서양문화화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동아시아 문화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

경기도의 한류우드 조성은 노래하는 분수대, 킨텍스, 주변 안보관광지와 연계해 21세기 동북아 관광시장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숙박시설의 확충을 통하여 국제교류도시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진정한 한류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하다. 받아들여야 할 문화는 받아들이고 우리 스스로 내적역량을 키워야 할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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