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마다 서식동물달라 처지맞는 대책시급

▲ 김포대교와 행주대교 사이 강건너 추이대가 보인다. 이곳은 겨울철 황오리, 흰죽지, 큰기러기가 도래하는 곳으로 습지복원과 함께 습지센터가 들어 올 수 있는 적지이다.

습지보존에 대한 재인식이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던 습지보존 운동이 이제는 환경부 산하 국가습지보존사업단 및 일반 시민들의 참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본사는 지난 8일 높푸른고양21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8회 녹색시민포럼 ‘한강하구 습지 보전과 람사총회(COP10) 준비를 위한 워크숍’의 보고 및 발제 등을 토대로 고양시 내 한강하구 습지별 현황 및 보존 방안을 모색코자한다. <편집자>

■ 장항습지

▲ 1차 철책과 2차철책 사이 군작전통로 : 좁게는 1차로, 넓게는 2차로의 출입통로가 강변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이를 리모델링하면 일반인을 위한 탐방로나 자전거접근로를 만들 수 있다.
△ 철책선 제거  - 한강하구의 철책선은 1차 철책과 2차 철책으로 나뉜다. 2007년 상반기에는 장항습지 지역이 민간인통제구역에서 제외될 예정이므로 이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요구된다. 1차 철책은 제거하고 자유로 차량소음 및 빛을 차단할 수 있는 방음림을 만들고 1차 철책 안의 군사용 작전로는 일반인이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며 기존 감시초소는 습지전망대 및 탐조대로 활용할 수 있다.

△ 습지생태공원 및 습지센터 건립 - 장항습지 내에 서식하는 재두루미, 큰기러기, 개리, 고라니 등은 인간의 출입에 매우 민감한 생물종이기 때문에 습지 내에 자전거도로 또는 자유로운 탐방로 설치는 불가하다. 때문에 장항습지가 시작되는 신곡수중보 위 김포대교에서 행주대교사이의 습지를 복원하여 습지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지역은 현재 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모두 국유지로서 적은 비용을 들여 생태공원으로 복원할 수 있을 뿐아니라 국립습지센터 건립에도 적합하다.

△ 친환경 농법 확대

현재 장항습지 내에 농지는 점용허가 면적보다 30%정도 증가한 실정으로 이로 인해 습지 경관 훼손은 물론 철새도래시기의 공사소음으로 치명적인 위협을 주고 있다. 현재 농경지에 ‘생물다양성관리계약제도’가 실시되어 약 3천700만원의 자금이 지원되고 있으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 농민들이 습지보호를 위해 저농약 유기농 쌀 재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인식을 재고시키고 생산물을 지역에서 직거래 및 학교급식에 활용해 농민들이 습지의 물새 보호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 친환경적 어구어법 복원

▲ 폐그물에 의해 익사한 고라니 : 산남습지에서 발견된 고라니

장항습지 주변의 어로민은 행주어촌계와 송포선단이며 총 41명의 어업허가권자가 있다. 어로작업은 황복, 실뱀장어, 웅어, 참게, 숭어 등에 집중되어 물새들의 휴식 및 섭식행위에 방해를 준다. 앞으로 일정한 어구보관함 및 그물적치 장소를 선정하고 철새 도래기에 주요 휴식처에 대한 동력선 접근을 금지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버드나무숲을 훼손하는 어로행위는 금지하고 현재 만들어 져 있는 물골을 중심으로 그물설치를 허용하되, 홍수가 끝나면 그물을 걷어 내어 그물에 야생동물이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규제해야 한다. 

△ 군사용 시설물 및 하수종말처리장 배출구

습지 내 초소에는 철조망이 촘촘히 쳐져 있으며 이는 장마시기 고라니의 대피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하수종말처리장 배출구가 습지의 연결을 차단하여 위급한 경우 동물들이 이동할 수 없는 위해를 준다. 따라서 초소 아래쪽 불필요한 철조망을 제거하고 하수배출구 위쪽으로 동물들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거나 목도를 연결하여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생태이동통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자유로 및 진입로 공사에 따른 소음, 경관조명, 진동

고양시에서 건설한 킨텍스 진입로는 소음벽을 설치하지 않고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인근 해오라기 번식지를 파괴했다. 앞으로 일산대교 진입로 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진입로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 또한 킨텍스 진입로의 소음벽을 설치하고 경관조명이 습지 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차단벽을 설치하여야 할 것이다.

△ 폐준설선 및 준설구조물 수거

장항습지 내에 과거 준설의 상처를 그대로 남기고 있는 폐준설선들과 구조물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이들은 습지 경관을 훼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낡아서 시급히 제거해야 할 구조물들이다.

△ 장마 후 쓰레기 관리

장항습지 버드나무숲은 상류나 하류에서 이동해온 쓰레기 및 부유물들이 쌓이는 곳이다. 장마철 전후로 특히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쌓이지만 이에 대한 처리는 극히 미미하다. 습지보호지역 내에 쌓이는 쓰레기 처리에 대한 시스템이 요구된다.

△ 버드나무숲 관리

장항습지의 버드나무숲은 조석의 변화를 반영하는 조석담수습지에 해당한다. 이러한 기수역 상부에 생성된 버드나무숲은 말똥게와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하구습지의 영양순환에 일정하게 기여하고 있다.

△ 신곡수중보 관리 - 하구의 물질흐름과 에너지흐름에 대한 연구와 농업용수 공급, 한강유람선 운행 등의 여건을 고려하여 필요성에 대한 평가 후 개선 또는 철거한다.


■ 산남습지 (고양시 구산동 농경지) 

▲ 산남습지 내 구산동 농경지는 약 300,000평이다.
산남습지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재두루미, 황오리의 겨울철 서식처이며 저어새, 황오리 등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또한 농경지에서는 붉은발말똥게가 발견되어 논습지의 가치가 매우 높다. 이곳에 대한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은 2006년 현재 실시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김포 쪽 농경지의 소멸로 인한 재두루미 대체서식처로 꼭 필요한 곳이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곡릉천하구습지

▲ 곡릉천하구 민통선 바깥쪽의 저어새와 개리

천연기념물 250호 지역의 새섬매자기군락이 갈대로 천이되어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재두루미, 개리의 도래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천이의 주요 원인이 불명확하므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통일동산 하수종말처리장의 폐수 방류구가 곡릉천하구로 예정되어 있어 수질오염과 생태계교란이 우려되는 곳이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도 요구된다.

곡릉천 하구 민간인 출입가능지역은 철새도래기(봄, 가을, 겨울)에 낚시객들의 출입을 막아야 하며 나아가 낚시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조류관찰대와 탐방로를 두어 생태계보전을 위한 노력을 견주해야 할 것이다.

송촌리 농경지는 개리와 쇠기러기, 재두루미 등의 먹이터이므로 이에 대한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이 필요하다. 또한 주변 택지개발에 따른 아침 이용객들의 습지인식증진 교육을 강화하여 조류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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