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변’ 출연 문성근씨 인터뷰

'변'은 당대명문 성균관 79학번이자 연애시인인 변학도가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연극이다. ‘변의 전라도 버전인 '변라도'팀에서 변학도로 출연한 배우는 바로 문성근씨. ‘변에서 극단 차이무 출신 후배들과 열연한 문성근씨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 연극에서 등장하는 변학도와 아전들은 위정자들을 연상시킨다. 궁극적으로 연극 '변'이 관객들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변'이 꼭 우리 사회의 위정자들을 풍자한다고만 말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일 수도 있고 다른 나라의 사회일 수 있다. 우리 사회든 다른 사회든 사회 속에서 권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관객들이 웃으면서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다. - 연극 '변'은 경상도 버전과 전라도 버전으로 나뉘어 공연되고 있다. 이런 형태의 공연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표준말 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지만 사투리가 가지는 특유의 생생한 울림을 살리는 연극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지방 사투리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연극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 이상의 의미도 지닌다. 연출을 한 이상우 선배는 동서 화합의 차원까지 염두에 두고 서로 존중하자는 취지로 극을 올렸을 것이다. - 배우들의 대사가 극본대로 구사된 것인지 에드립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는다.대본은 틀거리로 제시된 것이고 배우들이 상황에 맞게 각자 사투리가 들어간 에드립을 많이 구사한다. 따라서 '변'은 배우들의 조합에 따라 연극이 어떤 맛이 나는지를 실험이 되는 무대이다. -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거의 극단 차이무 출신이다. 극단 차이무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면?이상우 선배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20년의 경력을 가진 극단이다. 이상우 선배는 '칠수와 만수' 등 굵직한 작품으로 코메디에 일가을 이룬 인물이다. 차이무 출신의 배우들은 2년에 한 번씩 무대에서 찬치를 벌여보자고 해서 격년단위로 모인다. 2년 전에 '마르고 닳도록'이 올려졌고 이번엔 ‘변’이 올려졌다. - 영화 '오! 수정'이나 '질투는 나의 힘'과 오버랩되는 부분도 있지만 영화에서 비춰지던 모습과 좀 달라보이는데.전혀 의미 없는 질문인 것 같다. 이런 역 저런 역 다하는 게 배우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그 역할이 흥미로운가가 중요하지 그 역의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다. - 현실 위정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면. 주제넘게 이렇다 저렇다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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