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시아 공동체 리더 양성이 내 사명”

중국, 동남아 인재 선발해 무상교육, 민간외교에도 큰 몫

“유럽의 힘은 유럽공동체에 있습니다. 이제 아시아도 국가 간 연대와 교류를 통해 공동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아 공동체를 생성하고 이끌어나갈 새로운 국제 리더를 키워내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을 제 인생의 사명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유병화 국제법률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청년시절 유럽에서 공부하며 품었던 꿈과 사명을 고양에서 이루고 있다. 고양(행주)에서 나고 자란 유 총장은 유럽에서 유학하며 유럽공동체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73년 외무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하고 외교관이 되어 다시 유럽을 찾은 유 총장은 유럽공동체의 생성배경과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유 총장은 유럽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각 국의 리더들과 만나며 이 리더들에 의해 유럽이 성장하고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유 총장은 이때부터 아시아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국제적 교육 명문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다. 유럽 각 국에서의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고려대 법대 교수로 돌아온 그는 중국 명문 대학의 학생들을 발굴해 국제법을 가르치는 등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사재를 털고 기업 투자를 유치해 고양시 내유동에 학교 부지를 매입했고 고양시와 경기도 중앙부처를 오가며 국제법률대학원대학교 설립 허가를 따냈다. 그리고 교수직 정년퇴임과 동시에 그는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 총장이 됐다.

“아시아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조건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과감하게 무료 교육을 선택했습니다. 대신 중국과 동남아 최고의 명문 대학에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교육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유병화 총장은 아시아의 인재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동남아 각 국의 명문대학에서 인재들이 추천됐고 특히 주력하는 중국은 유 총장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을 선발했다. 칭화대 정법대 베이징대 등 중국 명문대학에서 인재들이 밀려들고 있다. 졸업생이 배출된지 7년째. 한 해 졸업생이 40여명에 불과하지만 이곳의 졸업생들은 대부분 각 나라 정치 경제분야의 요직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유 총장은 실질적인 국제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외 캠퍼스를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주력, 현재 프랑스 파리 캠퍼스가 설립됐고 미국 워싱턴 인근에 사립 로스쿨도 추진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아시아 각 국에서 선발된 인재들이 모여 국제법과 국제기구학, 미국법 등을 공부한다.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고 프랑스와 중국, 미국 등 해외 대학 교육기회도 풍부하다.

▲ 유병화 총장

한 해 운영예산은 25억 원. 유 총장은 자신의 재산과 기업 투자, 그리고 학교부설 어학센타 운영을 통한 수익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액 장학금을 주고 운영하는 민간 대학원을 운영할 만큼 ‘재산가’도 아닌 60대의 그가 무모하리만큼 과감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아시아의 인재들이 한국으로 모여들고 이들이 각 국의 리더가 되어 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주체가 된다면, 아시아는 물론 한국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시절 유럽공동체가 준 충격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을 걸 정도의 교훈이었고 목표였습니다. 저는 이 이 일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무모하게, 앞 뒤 계산하지 않고도 이렇게 전진할 수 있는 것은 사명을 향한 열정, 그리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흐름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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