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 주엽봉사회 10년째

마음은 있지만 늘 실천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원봉사 하는 일, 그리고 기부하는 일이다.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적십자 주엽봉사회는 이 쉽지 않은 일을 10년째 하고 있다.

수요일은 독거노인 무료급식과 도시락배달, 목요일은 무료급식 밑반찬만들기, 셋째 금요일은 독거노인 목욕봉사, 둘째 금요일은 홀트 봉사…. 한 주, 한 달이 봉사로 꽉 차있다. 봉사 시간은 5∼6시간. 직장 다니는 것처럼 봉사하러 다닌다. 봉사에만 앞장 서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에도 1등이다. 기부금은 회원 모두의 봉사로 마련된다. 문촌7복지관 개관행사 때마다 먹을거리 장터를 열어 마련한 수익금, 그리고 일일찻집을 운영해 만든 목돈이 기부금이 된다.

주엽봉사회는 10일 열린 문촌7복지관 13주년 기념행사에도 어김없이 장터를 마련했다. 따끈한 호박죽부터 잔치국수 부침 떡볶이 순대까지 푸짐한 상을 차려놓고 장사에 나섰다. 하루 전부터 준비해 이틀 동안 아침 8시30분에 모두 장터로 출근했다. 집안일에 봉사에 잔치까지, 몹시 힘겨울 텐데 온 종일 웃음이 넘친다. 장터와 일일찻집에서 마련된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생활비와 새터민 돕기, 저소득층 공부방 지원을 위한 기부금으로 쓰인다. 이번 장터 기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겨울난방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우리 힘만으로는 어려워요. 부녀회 자치회 동사무소 등등 여러 곳에서 모두 도와주니까 돈도 벌고 기부도 하지요.” 이제호 회장(66세)은 공을 이웃들에게 돌린다. 이 회장은 8년째 주엽봉사회를 이끌고 있다. 모임의 큰 언니인 이 회장은 “우린 봉사가 직업”이라며 “봉사가 쉽진 않지만 보람과 기쁨, 행복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어 이 직업에 꽤 만족한다”고 말했다.

“연호야 부침 탄다, 명춘아 상 치워라...” 회원이라고 하기엔 어색한, 스무 자매의 장터는 활기차고 일사불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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