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의혹 제기에 한양측 “터무니 없다”반박

사진글 - 사적지사진 속 실선 부분이 한양컨트리클럽이 증설을 추진하는 부지. 점으로 표기된 부분이 이번에 이장이 된 덕수 장씨 묘역이 있던 자리다.국가 사적인 덕수 장씨 묘역 이장과 관련 한양 컨트리클럽 개입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지역 내 대형 골프장인 한양 컨트리클럽은 1,438,315㎡ 규모 36홀의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원흥동 528-37번지 일원 345,559㎡ 규모의 9홀 대중 골프장을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승인 받았다.이 부지는 관련 부서 협의와 주민 공람, 고양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4월에 고양도시관리계획이 결정된 상태다. 현재는 이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환경부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심사를 거친 뒤 고양시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받아야 한다.그러나 이 부지가 최근 남양주 홍릉·유릉으로 이장되면서 지역 사회에 파장을 몰고 온 덕수 장씨 묘역과 인접해 있어 각 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덕수 장씨 묘역은 2006년 문화재청에 의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52조 ‘건설공사 시의 문화재 보호’에 따르면 “건설공사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시·도지사가 문화재청장과 협의하여 조례로 정하는 지역의 범위는 그 문화재의 외곽 경계(보호구역이 지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보호구역의 외곽 경계를 말한다)로부터 500미터 안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시행령은 또 “다만, 문화재의 특성 및 입지여건 등으로 인하여 문화재의 외곽 경계(보호구역이 지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보호구역의 외곽 경계를 말한다)로부터 500미터 밖에서 건설공사를 하게 되는 경우에 해당 공사가 문화재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되면 500미터를 초과하여 범위를 정할 수 있다”고 단서를 붙이고 있다.이를 근거로 대책위 등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이장에 한양컨트리클럽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지난 22일 발족한 ‘서삼릉 묘역 훼손 진상 규명과 원상복원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20여 년 전 골프장 증설을 추진해 온 한양컨트리클럽이 골프장 내에 위치한 덕수장씨 묘역의 사적 제200호 추가지정으로 골프장의 확대에 지장을 받자 일부 이해관계자들을 내세워 민원을 제기한 것이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대책위는 또 각 종 추측과 소문에 대한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서삼능역 복원운동이 벌어짐으로써 한양골프장의 증설이 무산될 것을 예측하고 벌인 사건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김용기 한양컨트리클럽 개발사업팀장은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기 전에 사적지 일대를 제외하고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그 승인에 따라 절차를 밟고 있다. 더구나 덕수 장씨 묘역이 이장을 해도 서삼릉으로부터 500미터 범위에 9홀 골프장이 포함된다. 우리로서는 달라질 것이 없는데 그런 일을 왜 하겠는가?”라며 반박했다. 김 팀장은 또 “이번 일과 관련해 후손들이나 지역의 누구와도 만난 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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