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음식을 함께한 효자10통 어르신들

1968년 도로확장으로 철거되어 이주했던 곳 10통 마을

장마가 잠시 쉬어가던 7월20일 오전 효자동 고순재 전 동부녀회장의 전화를 받았다. 효자10통에서 노인들끼리 점심때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보양식을 하실 예정이라고 귀뜸을 해 주셨다. 그 시간에 맞추어 효자10통으로 달렸갔다.

어느새 마을회관겸 노인정에는 약35명 정도 어르신들이 모여 계셨다. 윤두제 노인회장님을 비롯한 어르신들은 매년 삼복더위를 이겨내려고 1년에 한번씩 어르신들 스스로 삼복음식을 만들어 드신다고한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고한다. 추억속으로 사라지게 될 이곳에서의 마지막 삼복음식을 먹는날로 기억 될 거라고 하셨다.

옛날을 회상하며 효자10통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토박이로 살아온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 1968년 도로확장으로 철거되어 이곳에 정착한지 꼭 40년이 된다고 하셨다. 막상 정든곳을 떠날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이지만 한편으로는 하루라도 빨리 보상관계가 매듭지어져 어디든 새로운 둥지를 찿아 떠나야 하는데 보상관계가 해결이 안되어 막막한 심정이라며 한숨들을 내쉬고 계셨다.
                            

         구 신도면 시절부터 존재해온 6-7통 마을 2노인정

7월24일 이명식 총무님의 연락을 받고 효자6-7통을 방문했다. 이곳 마을회관은 구 신도면 시절부터 지축리에서 유서깊은 마을회관겸 노인정이다. 이곳의 산 증인으로는 8대째 살아오신 토박이 강인득(96세)어르신이다. 어르신께서는 요즘도 아침 손자들의 출근시간에 가끔 오토바이로 태워 지축역 까지 출근을 시키고 낯에는 마을주변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토바이를 타고다니실 정도로 건강하시다. 이것이 자연부락의 맑은 공기와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기반에서 오는 장수비결 일 것이다.
 
이러한 곳이 개발지구로 포함되어 마을주민 전체가 이주 하여야만한다. 개발이후 재 입주하실 분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곳에 정착할 수 밖에없다. 그동안 희노애락을 함께한 노인정 식구들이 뿔뿔이 헤여져야만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오늘 중복날을 맞이하여 더위를 이겨내려고 함께하는 자리가 이곳에서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동안의 있었던 일에대한 보고와 앞으로 이주후에 대한 대책회의가 있었다. 노인회장 정성년 회장님(90세 현 은평싸이클연맹 고문)의 인사말씀에 이어 이곳 살림을 도맏아온 이명식 총무님의 회의 진행에서 지금 현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머지않아 정든곳을 떠나야 하지만 마음만이라도 함께하려는 생각이라고하셨다. 현재 매월20일 마을주변을 청소하는등 봉사활동을 하고있으며, 매년 봄․가을 2회 관광을 통해 유대관계를 돈둑히 해 오던것을 계속 이어나갈생각이라고한다. 바로 그날을 앞으로의 만남의 날로 택할것이라고 회원들께 말씀하셨다.

회의가 끝난후 인근 오리음식점으로 이동하였다. 오늘의 경비는 그동안 월 2천원씩 회원들의 회비와 정부보조금을 절약하여 모은 기금으로 어르신들 스스로 마련했다고한다. 식사를 하시면서 어르신들께서는 석별의 정 대신 서로의 건강을 위하여를 외치셨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