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철학과 사상, 베스트셀러 등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이 명쾌하게 담겨진 ‘김대중 잠언집, 배움’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07년 5월 첫 인쇄된 ‘김대중 잠언집, 배움’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이후 찾는 이들이 급증, 관련 서적 중 판매율 1위를 차지했고,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화제의 책을 엮은이는 바로 최성 전 국회의원. 최성 전 국회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영국 유학을 마치면서 아태평화재단을 만들 당시 남북문제 전문가로 영입돼 이후 10여년을 대통령과 함께 했다. 아태재단의 설립부터 2000년 남북정상회담까지, 남북문제에 관한 한 오른팔이 되어 준 최성 전 의원은 2001년 청와대로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구현하는 브레인 역할을 맡게 된다. 최성 전의원은 김 전 대통령을 가까이 보좌하며 ‘정치인 김대중’이 아니라 ‘따뜻한 철학자, 훌륭한 사상가 김대중’을 느꼈다고 한다.

“혼자만 담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말과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니, 책으로 엮고 싶은 욕심이 났습니다.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용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어디서도 읽을 수 없는 삶의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성 전 의원은 3년여의 기간동안 두툼한 원고뭉치를 만들었고 2005년 첫 기획안을 만들었다. 책을 출간키로 한 다산책방 김선식 대표는 초고와 기획안을 꼼꼼히 살피며 재편하고 수정한 끝에 2007년 5월 첫 판을 발행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여야 정치인들이 큰 관심 속에 출간된 ‘배움’은 초판 판매부수 5000부를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더 이상 팔리지는 않았다. 정치권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데 그친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배움’은 정치권을 넘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로 급부상 했다. 초판 판매수익을 모두 김대중 도서관에 기탁한 최성 전 의원은 “정치인 김대중을 미워했던 사람들조차 책을 읽으며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따뜻한 철학과 사상이 뒤늦게나마 세상에 알려지는데 작은 밀알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움’은 80여 년 삶의 고비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탱해준 철학과 사상이 정갈하게 정돈돼 있는, 잔잔한 감동이 가득한 삶의 지침서이다. 한국 민주주의 태동의 고통을 온 몸으로 견디고,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으며, 결코 고통 때문에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던 고인의 삶은 123가지의 깨달음으로 엮어져 있다. 인생과 역사에 대한 고인의 깊고 넓은 통찰력은 끊임없는 배움과 처절한 노력의 결과임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이 소중한 이유는 그것이 단 한번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나 잘 살아야 한다. 나 역시 수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이 인생을 다시 한번 되풀이 하고 싶다. 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