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순 능곡6구역 조합 설립 추진준비위원장

 

첫 집단의견서 제출

능곡 원당 일산 등 고양의 구 도심을 정비하고 개발하기위한 뉴타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일산뉴타운 사업계획안이 주민 공람을 마친데 이어 지난주에는 능곡뉴타운이 주민공람을 시작했다. 아쉬운 것은 현행법상 주민 조합이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가 사업계획이 확정된 이후라는 점이다.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는 주민 조직이 응집력을 갖기 어렵고 주민의 요구도 적극 건의하기 어려운 구조다. 주민 공람이라는 절차가 있지만 개별주민들의 요구는 맥없는 건의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주민의 요구가 관철되기 어려운 절차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구책이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능곡6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 설립 추진준비위원회(회장 박형순)는 29일 고양시에 주민 150여명의 명의로 집단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적으로 인정된 조합은 아니지만 주민 조합을 구성하기위한 준비위원회 명칭으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 주민들의 의견을 결집한 것이다. 6구역 사업지역에 포함되는 토지주가 450여명 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체 주민의 30% 이상이 참여한 셈이다. 

박형순 위원장은 “지역주민 250여명이 모여 지난달 발대식을 갖고 조합 설립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능곡에서 평생을 살아온 토박이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조직을 구성하고 여론을 모아가니, 많은 주민들이 믿고 따라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형순 위원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된 능곡재정비사업 상업지역 주민조직 위원장을 맡아 주민들과 함께 해왔다. 단돈 만원이라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박형순 위원장의 깔끔한 일처리가 믿음직했던 지역주민들은 만장일치로 박형순 위원장을 6구역 준비위원장으로 추대했고 첫 과제로 이번 이의신청 작업을 진행했다.

“저희는 추진위원들에게 3만원씩 회비를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합 설립과정에서 가장 많은 구설수에 오르는 돈 문제를 투명하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주민들의 재산권이 달린 문제이자 우리가 평생 살아온 고향의 미래를 만드는 문제인 만큼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 할 생각입니다."

준비위원회가 공식 추진위원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오는 11월 7일까지 주민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어 설립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 명 한 명, 인감도장을 받고 인감증명을 받아야 하는 쉽지 않은 절차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사업계획이 주민에게 공람되는 과정에서 주민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한 몫은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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