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당 홍현봉, 이다순 원로목사 부부

▲ “두 손 꼭 잡고 서로 의지하면서 우리 이웃을 위하여 산타 활동 하느라 몸의 통증과 불편함은 잊게 된다”고 하는 홍 목사 부부
 

“베푸는 일이 받는 것 보다 더 기쁘고 행복합니다”

남편은 퇴행성 발바닥 24시간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아내는 눈앞의 물체가 희미하게 형상만 보이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러나 나보다 더 마음이 아픈 이웃을 위하여 1년 내내 산타 활동을 하는 홍현봉(83세), 이다순(83세) 원로 목사 부부. “두 손 꼭 잡고 서로 의지하면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느라 몸의 통증과 불편함은 잊게 된다”는 홍 목사.

80평생 처음으로 장만한 24평짜리 아담한 아파트 현관문 옆에는 부부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문패도 있지만, 태극기, 고양시기, 유엔기, 한국교회기가 힘차게 바람결에 펄럭이고 있다. 나라와 지역 사회와 세계가 평화롭게 춤추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늘 기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현관문에도 성경 구절로 장식했고,  안의 문들에도 모두 문패와 성경 구절을 붙여 놓았다. 아바마마 연구실도 있지만, 여왕마마 기도실이 더 눈길을 끌었다. 홍 목사가 아내를 여왕마마로 섬기는 이유가 따로 있다.

“아내는 과일 행상, 떡 장사 등을 하면서 40여년  동안 농촌 목회 뒷바라지를 했으며 원흥교회 건축할 때도 가사 도우미로 일을 하며, 건축헌금 200만 원을 마련해 주었다.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수발하느라 녹내장 치료시기를 놓쳐서 결국 시각 장애인이 된 것이 늘 미안하다.”

2006년 결혼 60주년을 맞아 금강혼 예식을 치룬 홍 목사 부부는 아들 넷과 딸 하나를 두었는데, 아들은 모두 목회자가 되어 미국 시카고와 이탈리아 로마 그리고 국내에서 각각 목회자로 있고, 장녀도 심방전도사 자격을 갖고 있다.

홍현봉 목사는 1953년 충남 당진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후 태안 교회와 원흥교회에서 목회를 했다. 98년 은퇴 이후 99년 고양시 세계평화 원로 목사회 ‘21 평화복지원’을 설립하여 원로 목사 예우 운동에 지속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지난 성탄절에도 성경구절을 새긴 산타 선물 1000개를 이웃 주민과 군인, 소년가장들에게 전달했다. 홍 목사는 “12월만 산타 선물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노령, 보훈 연금을 아껴서 이웃들에게 기쁨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25번의 이사 끝에 내 집을 마련한 이들 부부는 앞으로 2번의 이사를 남겨두고 있다. 한번은 은퇴한 원로 목사들을 위한 에덴동산과 같은 기도원을 설립하는 일이 펼치는 일이라고 한다. 마지막인 27번째는 영원한 하느님 나라로 이사하겠다고 하는 홍현봉 목사 부부는 “왕성한 산타 활동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할 것”이라고 소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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