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청소년V위원회, 자원봉사 100분 토론

고양시의 청소년V위원회가 지난 13일 ‘2010 고양시 청소년 자원봉사 100분 토론’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고양시 내 중·고등학교 봉사동아리와 청소년 봉사단체에서 130명의 학생 및 학부모가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펼쳤으며 고양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고양시 청소년 자원봉사 100분 토론은 청소년V위원회 학생들 스스로가 설문 문항 작성 및 조사하고 토론 자료를 만드는 전 과정에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였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민정(백신고 1학년) 학생의 고양시 내 중·고등학생 26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봉사활동을 마친 후에 47.8%가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29.9%가 봉사 시간을 채웠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6%가 왜 봉사활동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하는 목적에 대한 조사에 있어서는 단순히 뜻깊은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 능력개발을 위한 시간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각각 32.9%, 10.6%인 것에 비해 봉사시간 채우기 위해서라 대답한 학생이 50.3%에 달했다.

김민정 학생은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고 있는 점이 우려되며 청소년도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충분한 역할과 책임감을 통해 진심으로 봉사하는 새로운 청소년 자원봉사문화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노준형(고양외고 1학년) 학생은 육체적인 자원 외에도 재능과 소질을 발견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공부를 돕거나 조언을 통해 진행되는 멘토링이나 영어에 재능이 있는 이들은 개발도상국 국민들을 후원하는 이들의 편지를 번역해주는 번역봉사를, 미술에 재능이 있는 이들은 삭막한 공간에 생명을 불어 넣는 벽화봉사를, 음악에 재능이 있는 이들은 연주교습 등 각각의 재능을 통해 봉사할 수 있는 자리를 소개했다.

▲ 이날 토론자로 나선 학생들은 물론 청중으로 자리한 학생 학부모들이 진지한 태도로 토론회 임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이소정(저동고 1학년) 학생은 발표를 통해 학교나 학생, 학부모의 봉사학습에 대한 인식과 이해부족으로 인해 봉사활동을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타율적인 참여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학교와 관련 기간과의 협력관계가 부족해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개개인의 잠재성을 발휘하기 보다는 사회복지기관 및 공공기관에 집중되어 있다며 학교와 학생, 봉사활동기관의 인식과 시스템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권일남 교수는 “감성이 없는 지도자는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다. 봉사활동은 이러한 감성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며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봉사활동을 고민하고 이행하여 그 순수성과 자발성을 살렸을 때야말로 진정한 봉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토론회는 청소년들이 평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봉사활동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자기주도적 봉사활동을 계획할 수 있는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청소년V위원회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지역사회 내의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2011년에는 더욱 더 활발하고 왕성한 활동으로 고양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2010년 3월 출범한 고양시자원봉사센터 소속 청소년V위원회는 고양시 중·고등학교에서 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지원자들 가운데 각종 서류심사와 심층 면접을 통과한 학생들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역 내 청소년봉사활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자율적인 정책참여와 기회를 통해 자기 주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고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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