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사회적기업 16개와 워크샵·결연 통해 일자리 고민

엄선된 재료로 만들어진 최고급 수제쿠키 위캔, ‘뻥튀기로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을 외치는 뻥만세, DIY가구를 만들고 친환경 인테리어 및 소품을 판매하는 ‘올리브&제펫토’… 모두 고양시 사회적기업에서 생산 혹은 운영하고 있는 제품과 가게들이다.

사회적기업이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전통적인 사회단체와 일반 기업과 같은 영리단체의 가운데 서있는 기업을 말한다. 전통적인 사회단체와 마찬가지로 사회 공공의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반면에 이를 위해 수익창출 등의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를 통해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국내에는 21세기에 들어 소개됐으며 2003년부터 정부의 지원으로 사회적일자리가 창출된 이후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자리잡았다. 2010년 5월 말 현재 사회적 기업으로서 인증받은 곳은 전국에 총 350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고용규모만으로 2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2009년 북부 사회적기업 모임이 생겨나고 같은 해 11월 고양시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한 이후 현재 9개소의 사회적기업과 7개소의 예비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이는 경기도 내 최다로 그 활동 영역 역시 문화예술, 교육, 보육, 환경 등 여타 시군에 비해 다양한 업종이 분포되어 있다.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위캔쿠키의 경우 장애인 유형 중에서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0% 국산밀과 우유버터, 유정란, 유기농설탕 등의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진 수제쿠키들은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의 직업재활에 사용되어 그 맛이나 취지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있다. 이 외에도 복사용지, 감열지 등을 생산하고 있는 사단법인 늘푸른직업재활원, DYI 소품 및 가구를 생산하는 함께하는 우리지적장애아동 자립지원센터, 유량계나 CCTV를 생산하는 사단복지법인 홍애원 등이 영리사업과 동시에 장애인 직업재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알콜 의존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위해 카페테리아, 화원, 매점 등을 운영하는 재단법인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청미래사업단과 주민참여 벽화, 공공 조형물 등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공공미술프리즘, 어린이 영어, 논술 교육용 교재를 출판하며 장애인과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주식회사 리엔씨 등이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기업이 고양시에 자리잡고 있다.

고양시에서도 최근 이러한 사회적기업의 육성과 함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최성 고양시장과 더불어 시의원과 고양시 각 과의 국장, 계장, 고양시 사회적기업 대표 등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단토론 방식의 워크숍이 개최됐다.

환경, 마을, 돌봄 및 교육,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로 나뉘어 이루어진 이날 토론은 건강한 고양시라는 씨앗을 통해 사회적기업이라는 나무를 육성하고 아름다운 일자리라는 꽃을 피우기 위한 자리였다. 직위에 얽매이지 않고 많은 의견이 오가면서 각 분야별로 ‘재활용가구를 리폼한 가구사업’, ‘키즈테마 카페를 통한 마을형 사회적기업’, ‘무상교육을 통한 일자리 창출 사업’, ‘자전거길 문화예술특화를 통한 관광사업’ 등의 제안이 도출됐다.

▲ 사회적기업 워크샵에 참석한 고양시 공무원들은 각자의 테이블에서 의견을 나누고 시와 사회적기업이 함께 건강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공공미술프리즘의 유다희 대표는 “이번 토론의 가장 큰 목적은 사회적기업이 시의 지원을 받으려는 갑과 을의 관계라기보다 파트너로서 고양시 현안과 문제점들을 함께 협력해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임을 이해받기위해 마련됐다”며 “시의 변화와 함께 사회적기업 역시 지원에 의지하기보다 자생하기 위한 마인드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남겨진 숙제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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