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영농조합법인 선인장 연구회 이승국 부회장

▲ 이승국 부회장은 “호랑이의 힘찬 기운으로 다육식물의 신비한 세계를 내년에는 더 많이 알리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용맹스런 호랑이를 선인장으로 연출했습니다.”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2010년 제15회 한국 고양 꽃전시회에서 선인장으로 표현했던 이승국 부회장(43세). “포토존을 설치하였더니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고 하고 한다.

선인장 옷을 입은 호랑이 모형은 김옥태(선인장 연구회) 회장과 이 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호랑이해를 맞이하여 꽃전시회 기념으로 제작했다. 스티로폼으로 호랑이 모형을 승용차 크기로 만들었고, 그 위에 비모란, 바위솔, 세덤 등 40여 종을 넣었으며, 화산석을 바닥에 깔았다. 보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호랑이 모형은 내부에 조명까지 들어가서 신비함을 더했다.

이 부회장이 소속된 선인장 연구회에서는 특색 있는 아이디어로 행사장에서 수상도 하였고, 2009년엔 역도 영웅인 장미란 선수를 선인장으로 형상화해 감동을 선사했다. 3년에 한 번 열리는 꽃박람회와 1년에 한 번 열리는 꽃전시회 행사엔 선인장 연구회 회원들이 뜻을 모아 특색 있는 모습을 연출하여 신비한 선인장의 세계를 알렸다.

공기정화 기능과 전자파 차단 효과에 도움이 되는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행사장의 판매부스에서 관심을 집중시켜 큰 성과를 나타냈다. 선인장과 다육식물 농사 잘 지었다고 경기도지사상과 고양시장상 등 수상한 경우만도 열손가락을 꼽고도 넘치는 이 부회장.

1986년 박수경(아내) 씨와 결혼하였는데, 장인이 법곳동에서 선인장을 재배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앙증맞은 모습에서 화려한 꽃이 피는 것에 매료되어 15년 전에 선인장을 재배했다”는 이 부회장은 농장이 팔팔하게 성장하라는 뜻으로 행주외동에 ‘88농장’이라는 상호로 선인장 농사를 시작했다.

수출용 접목선인장인 비모란을 네덜란드, 미국 등으로 8년 동안 수출하였으며, 2006년 장맛비로 관리사와 농장이 엄청난 침수피해를 입게 됐다. 복구를 하면서 배드형 재배로 전환하였고, 선인장에서 다육식물로 바꾸었다고 했다.

현재는 750평의 농장에서 200여 종의 다육식물을 아내랑 둘이서 열정을 쏟으며 키우고 있는데, 다른 곳보다 희귀종이 많은 편이다. 귀한 대접 받는 금(비단 금 錦, 식물의 자연색이 녹색인데 금처럼 색감이 들어감)과 철화(꿰맬 철, 될 화 綴化, 환경에 의한 돌연변이 현상)가 30여 종이나 재배되고 있다. 십이지권 금(노랗게 변형), 을여심 금, 투구 금, 염좌 금 등을 비롯하여 백섬 철화(길쭉한 모양인데 횃불 모양), 캐시미어 철화 등이 고수익을 창출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청성미인은 실내에서 환기가 안 되면 잎 마디가 두루룩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리톱스는 여름, 겨울에 성장 안 할 때는 허물을 싸고 있으며, 봄에는 허물을 벗고서 꽃을 피우는 것도 강조했다.

2006년에 연구회 소속으로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4개국 선진지를 견학한 이 부회장은 “화훼 산업이 잘 발달한 네덜란드의 대규모 화훼시장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농민단체가 만든 것인데 농장주가 직접 경매사를 불러서 경매하는 것이며, 고양시에도 선진시스템을 도입하여 활성화 시켰으면 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농장일을 모두 맡아서 잘해준 아내 덕분으로 바깥 활동할 수 있었다고. 외국의 꽃박람회에서도 고양 선인장 부스를 회원들과 운영하며, 비모란과 다육식물을 전세계에 알린 것도 뿌듯한 보람이라고 했다.

자연재해 없이 다육식물 농사가 잘되었으면 한다는 이 부회장은 “호랑이의 힘을 기운으로 다육식물의 신비한 세계를 내년에는 더 많이 알리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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