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동 삼성농원 설상채 대표

▲ 설상채 대표는 “새해엔 농장도 더 크게 확장하였으니, 희망이 장미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서 수출이 날개를 달았으면 한다”는 새해 소망을 말했다.

“장미꽃 농사에 희망의 등불을 켭니다.” 하우스 천장에 전등을 설치하여 투자한 만큼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설상채 대표(60세). “초보 농사꾼이지만 농가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꽃 농사를 한다”고 말한다.

설상채 대표는 서울 영등포 부근에서 철물점을 25년 동안 운영했다. IMF로 일을 접게 된 그는 주변의 권유로 ‘산세베리아’를 수입하게 됐다. 그러나 그도 쉽지 않았다. 중국에서 수입한 산세베리아를 국내 도매 시장으로 공급했으나 중국에서 성장촉진제와 거름을 많이 준 탓에 국내에 들여온 식물들이 바로 썩어버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한 설 대표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이어져 결국엔 5년 만에 그만 두었다. ‘장미’가 경쟁력 있을 것 같아서 2009년 10월에 한 가지 품종만으로 700평에 1만 주의 모종을 심었다.

설 대표는 “전등이 효자 노릇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어서 기쁨이 크다”고. 초겨울 무렵에 모종을 심었는데 장미 나무가 제대로 성장을 하지 않아서 고심했고, 그 무렵 파주의 장미 농가에서 전등을 하우스 천장에 단 것을 보게 되었다. 야심 차게 도전해 보기로 한 후 배드형 수경재배 천장에 나트륨 등 500개를 개인 자금으로 지난해 4월에 설치하게 되었다. 지금은 위는 빨갛고 아래는 당근색을 띄는 ‘레가토’라는 품종의 장미가 더 환상적인 빛깔과 향긋한 꽃내음으로 일의 능률까지 올리게 해 성과를 내고 있다.

장미는 습기가 많으면 성장이 늦고 잘 썩는다. 특히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린 장마철에는 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이러한 환경을 개선해 주는 데는 전등 설치가 꼭 필요하다. 전등을 설치한 후 일손을 덜어주기 위하여 자동센스를 부착해 시간도 설정해 두었다. 초저녁 무렵 다섯 시간과 새벽 무렵 다섯 시간에 주로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세를 절감할 수도 있다.

“화훼 농가는 일조량이 큰 몫을 좌우한다”고 하는 설 대표. 1년에 무려 8번 수확하며, 일반적으로 45일이면 꽃이 피고(겨울에는 50~60일), 장미 나무도 1m 크기로 성장한다. 주변의 농가에서도 전등을 설치하려고 하는데 큰 비용때문에 망설인다고 전하며, 관계기관에서 지원해준다면 화훼 농가에 부담감을 줄일 수도 있다고.

이곳엔 흰가루병 예방을 위하여 유황을 스무 군데 밤에만 피운다. 여름엔 천적으로 병충해를 방지하고, 하우스 테두리는 모기장을 꼼꼼히 설치하여 벌레의 접근도 막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장시간 작업해도 쾌적한 환경 덕분에 머리가 맑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재배한 향기롭고 특색 있는 장미. 양재 화훼공판장(경매)과 경부선과 호남선 터미널 도매시장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결혼 부케와 호텔용으로 나가고 있다.

“장미농사가 서툴지만 투자한 만큼 수익이 발생하여 확장하고 있다”고 하는 설 대표. 농장 바로 옆에 1300평을 10년 임대하여 하우스를 한창 신축공사하고 있다. ‘비탈(빨강)’과 ‘레가토(선홍색)’를 2월에 모종을 내어 7월엔 처음 수확하게 된다.

설 대표는 고창이 고향인데, 형님이 그곳에서 ‘복분자’와 ‘오디’를 재배하는 것을 보았다. 형님의 도움으로 장미농장 입구에 지난해 봄 600평에 500주의 ‘뽕나무’도 심었다.

올봄 오디의 첫 수확을 앞두고서 무척 마음이 설렌다고 하는 설 대표는 “도회지에서 직장동료로 만나 결혼한 아내(서순옥씨)가 장미 선별 작업을 도맡아주어 무척 힘이 난다”고. 둘째 아들이 대학원 조경학과를 나와 강남에서 회사에 다니는 부지런함이 있는데, 나중에 농장을 이어받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어서 든든함이 크다고 했다.

설 대표는 “새해엔 농장도 더 크게 확장하였으니, 희망이 장미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서 수출이 날개를 달았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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