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예술고등학교 ‘예사랑봉사단’의 따사로운 5월 한 달

예술은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고 한다. 어떤 이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또 어떤 이는 아름다운 그림 속에서 일상의 여유를 찾고는 한다. 이러한 여유를 함께 즐기기 위해 바쁜 일상에도 시간을 쪼개서 활동하는 학생들이 있다.

고양예술고등학교의 예사랑봉사단은 고양예사랑적십자봉사회의 자녀들로 이루어진 재능나눔 예술관련 전문봉사단이다. 매주 1회 청소년문화원,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악기, 문예, 미술지도 등과 벽화그리기, 요양원 공연 등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예사랑봉사단은 어버이날을 맞아 중산동에 위치한 헤븐리 노인요양센터를  찾았다. 고양예고 예사랑봉사단의 20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해 ‘청소년 재능나눔 두드림 프로보노 공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은 학생들의 악기연주, 시낭송 등 정성껏 준비한 공연을 보며 오랜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일에는 헤븐리요양센터에 방문해 어르신들만을 위한 연주를 선보인 고양예고 예사랑봉사단



이날 어르신들을 위한 현악4중주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를 비롯해 고향의 봄, 어버이은혜가 연주되는 요양센터는 세계 그 어느 곳보다도 훌륭한 공연장이 됐다. 첼로를 연주한 양해인 학생은 “음악을 들으시며 함께 손뼉치며 노래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에 공연 활동의 뿌듯함을 느꼈다”며 “다음에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노래를 많이 준비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14일에는 호수초등학교에서 60여 명의 학생들의 벽화그리기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을 위해 2차례 사전 미팅을 가진 예사랑봉사단은 호수초등학교라는 교명에 맞춰 나무와 호수를 주제로 교문과 후문, 운동장 한쪽에 위치한 컨테이너의 벽면을 수놓았다.

지난 14일 호수초등학교 교문과 후문, 컨테이너 벽명을 수놓을 페인트 색을 만들고 있는 예사랑 봉사단.


이날 벽화그리기에는 고양예고 졸업생들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조혜수(동덕여대1) 양은 “재학 당시에는 봉사단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봉사단이었던 친구의 권유로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특히 호수초등학교를 졸업한 만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하얀세상미술학원 학생들중 신청을 받아 20여 명이 벽화 그리기에 동참했다.

예사랑봉사단을 이끄는 김안나 단장은 “교문은 학교의 얼굴인 만큼 걱정도 되셨을 법한데 예사랑봉사단을 믿고 맡겨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다”며 “아이들 모두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수초등학교 교문 꾸미기에 재학생과 졸업생이 힘을 합했다.

고3이라는 여유롭지 않은 시간 중에 참가한 박현서 학생(고양예고3)은 “1학년 때도 몇 차례 벽화에 참여하면서도 왜 하냐고 물어오면 쉽게 대답을 찾지 못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럿이서 하는 활동이라 내가 맡은 부분은 끝까지 책임을 다해 마무리를 하는 책임감을 배우면서 보람을 느끼게 되어 입시준비로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어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날 벽화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지역주민들과 호수초 학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예사랑봉사단을 응원했다. 특히 6학년 학생들은 곧 졸업이라 벽화를 계속 볼 수 없다고 1학년이 부럽다며 아쉬워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문 벽화작업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호수초 재학생.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