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와 함께 시작되는 덕이중학교 아침이야기

3월 개교한 덕이중학교는 새로운 교사와 새로운 강당, 새로운 친구들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한 곳이다. 덕이중학교의 첫 역사를 이끌어갈 학생들이 이 새로운 학교에 익숙해질 무렵인 4월 초부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매주 화, 목요일 오전 8시 20분이 되면 대강당에는 하얀 도복을 입은 덕이중학교(교장 김송미) 전교생 86명이 모인다. 몸풀기부터 기본동작, 명상수업까지. 정규수업이 시작되기 전 30분동안 갖는 활동이다. 그동안 0교시가 반강제적으로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져 반감을 일으켰다면, 체육활동이 부족한 학생이나 학부모에게는 반가운 시간이다.

오전 태권도 프로그램을 전폭적으로 추진해온 김송미 교장은 “아침운동이 뇌발달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여기에 더불어 하는 명상교육이 아이들의 아침을 한층 더 가뿐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굳이 태권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핵심에는 ‘한국문화의 소양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자’는 것이 덕이중학교의 교육목표에 담겨 있었다. 김 교장은 “외국 생활을 짧게 경험한 바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이라 하면 태권도와 사물놀이를 쉽게 떠올린다. 우리 아이들이 훗날 더 넓은 세상에서 다른 국가의 사람들과 교류를 하게 될 때 모국의 문화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때문에 태권도뿐 아니라 사물놀이와 탈춤을 교육과정에 넣어 적용하고 있다. 1학년은 사물, 2학년에는 탈춤을 배워가서 덕이중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한국의 기본적인 소양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덕이중학교의 아침 태권도 수련의 장점은 다양한다.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과 체력을 기르고 말미에 5분 가량씩 함께하는 뇌호흡 명상교육을 통해 학습발달을 꾀한다. 전통 국기를 몸에 익힘으로써 인성교육과 우리 얼을 갖추며 ‘덕이중’이라는 교명이 수놓아진 하나된 단복을 입은 학생들의 공동체의식에도 한몫을 한다. 모든 아침활동은 사제동행으로 이뤄진다는 덕이중학교는 태권도 수련 역시 학생들뿐 아닌 교장, 교감, 담임과 함께하며 스승과 제자간이 연대감을 갖게 한다.

남녀 구분없는 호응도 큰 장점이다. 체육, 운동이라하면 여학생들에게는 어느정도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을터. 하지만 덕이중학교의 태권도 수련은 오히려 여학생들에게 호응이 높다. 김송미 교장은 “여자아이들은 물론 어머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배우고 싶었어도 학원은 부담되서 쉽사리 시작하지 못했는데 학교에서 진행해주니 너무 좋다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한다.

덕이중학교의 태권도 수련에는 지역과의 연계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고양시 태권도협회(회장 안운섭)에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강사 소개나 학생들의 승단 시험을 위한 편의 제공 등을 약속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덕이중학교 어학실에서는 김송미 교장과 안운섭 고양시태권도협회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교사와 학부모, 고양시태권도협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상호 협조의 뜻을 확고히 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김송미 교장은 “아침 태권도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고양시태권도협회 측에 문의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셨다”라며 “강사 소개 등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거듭 인사했다.

안운섭 고양시 태권도 협회장은 “태권도인으로서 태권도를 보급하는데 당연히 도와드려야한다는 생각이었다”며 “고양시 차원에서 보면 체육분야에 대한 홍보도 되고 지속적으로 가다보면 덕이중학교 학생들 가운데 유단자가 배출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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