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 주제로 공공디자인 활성화 강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평균이라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양 손에 캐리어를 들고 개찰구를 통과해야하는 당신, 유모차를 끌고 여닫이문을 밀어야 하는 당신은 과연 평균이라고 자신하십니까. 평균을 만들어놓고 그 잣대에 맞춰 통과하도록 만들어진 환경들. 디자인은 다른 방향에서 만들어져야하는 것이 아닌가를 얘기하려 합니다."

지난 6월 2일 고양시청 시민컨퍼런스룸에서는 배려와 함께 하는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정착을 위해 고양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및 건축 관련 공무원과 업계 관계자, 시민 60여 명을 대상으로 ‘2011 공공디자인 활성화 교육’이 열렸다. 이날 교육에는 사단법인 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의 최령 소장이 함께해 ‘고양시의 유니버설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연령, 국적, 장애의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 즉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개념을 말한다.

최령 소장은 국내외 사례를 통해 배려가 없는 공공환경으로 인해 그동안 시민들이 감수해야했던 불편을 소개하며 디자인을 통해 변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장애인 화장실로 규정되었던 곳을 다목적 화장실로 변화해 큰 짐을 밖에 두고 화장실에 들어가야했던 불편의 해결책을 마련한 것이 한 예이다.

“좋은 공공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동안 고려되지 않았던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노인과 아동과 외국인들이 포함해 도시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최령 소장은 고령화 혹은 사고나 질병, 일시적인 상황으로 누구나 평균 이하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조성된 공공환경이야말로 좋은 공공디자인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디자인임을 지적했다.

또한 잘 만들어진 공공디자인일수록 모여드는 사람인해 사회적 통합의 기능과 경제 환경 건강 등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을 마친 최령 소장은 “오늘 교육을 통해 관계자 분들이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어떤 생각으로 디자인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어 평균이 아닌 모두가 기준이 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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