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지구 추진도 요구…기존 학교와 형평성 문제 등 숙제
제 13회 행복한미래교육포럼 개최

경기도 각지의 교육관계자가 모여 지자체와 지역교육청간의 교육협력사업의 과제를 찾고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9일 고양교육청 강당에서 진행된 행복한미래교육포럼 주최로 고양시 교육강화와 혁신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성 경기도교육청 연구사와 이상국 오산시청 교육지원팀장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한승덕 고양교육청 교수학습국장과 김선수 고양시 교육지원과장, 김삼진 덕양중학교장, 김경희 고양시의원이 토론자로 함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교육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한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체제를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또한 기존의 지원 형식에서 벗어난 프로그램 중심의 효율성있는 지원을 넓혀가야 하는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혁신학교로 공교육가능성확인
발제에 나선 이성 연구사는 “지난 2년간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15~20개교에서 공교육 혁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경기도교육청은 성공적인 혁신학교를 모델로 일반학교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5대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공교육 혁신을 위해 교육청과 기초지자체가 행정 협력을 통해 그 지역의 공교육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혁신교육지구이다”라며 “기초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교육청과의 협력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교육행정 주체인 두 집단의 협력 외에도 지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논의됐다. 이성 연구사는 “기존의 시설 위주, 정치인들의 선심성 지원에서 탈피해야한다.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교사들이 교수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행정, 인력지원,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특성화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지원 등으로 바뀌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자체의 예산지원 방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고양교육지원청의 한승덕 교수학습국장 역시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관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해가기 위해서는 예산 지원의 방향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할 것”이라며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위한 지원 중심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 현장의 정확한 현황 파악 없이 요청에 의존해 이뤄지는 지원으로 학교간 빈익빈 부익부가 생겨난다”며 균형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해달라
김선수 고양시 교육지원과장은 “지원의 불균형이나 치적 위주의 선심성 지원에 대한 지적에 어느정도 공감한다”며 “지원 신청 학교의 전수조사를 거친 후 우선 순위를 공개해 보다 투명한 지원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원창구의 일원화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한승덕 국장은 “공부방, 보육시설 등에 대해 시와 교육청이 중복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며 “창구를 하나로 통일해 효율적인 예산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삼진 덕양중학교 교장은 현장에서의 고충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김삼진 교장은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지원 인력 1명으로 제한되는데다 1년씩 계약되다보니 실효를 보기 어렵다”며 “인력 부족은 물론이고 연장 계약을 장담할 수 없어 일이 익숙해질만 하면 떠나보내야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삼진 교장은 “학교 운영 및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이 3~5년 단위의 지속성을 갖고 진행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정업무 경감대책 시급해
토론자들은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승덕 국장은 “지역의 교육은 넓게보면 학교와 가정, 지역공동체의 삼위일체로 구성되어야 한다”며 “지역의 사회적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지원시스템과 학교 밖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방과후 활동 인프라 구축되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지난해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된 오산시의 이상국 교육지원팀장이 함께 해 현재 오산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오산시 혁신교육지구 눈길
이상국 팀장은 “혁신교육지구라는 것은 교육이라는 비전을 교육청만이 아닌 지자체에도 역할을 부여해 함께 가는 파트너십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라며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하는 과정을 시스템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위해 오산시는 혁신학교에 준하는 ‘물향기학교’를 선정해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이 팀장은 학부모가 배운 것을 교육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학부모 스터디’와 오산천, 문헌서원, 재래시장, 빗물펌프장 등 시의 모든 자원을 교육현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민참여학교’를 운영하며 지자체, 지역교육청과 함께 혁신교육지구를 이끌어갈 교육전문가를 채용해 운영되는 ‘혁신교육지원센터’를 개발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국 팀장의 이날 발표는 다른 토론자들에게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 속에서 공교육활성화라는 구슬을 잘 꿰어내고 있는 것 같다”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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