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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의 베이커리로 출발, 탄탄한 성장뉴욕제과 옛 명성잇는 김서영 웨스트진 베이커리 대표
  • 정현주 시민기자
  • 승인 2011.07.27 15:01
  • 호수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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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점 출발, 풍동 목동 부천 김포 7개 지점 직영… 엘리게이터·만주 대히트

“재료가 좋으면 빵맛은 저절로 좋습니다. 대단한 기술이 빵맛을 좌우하는 게 아니예요. 한마디로 빵맛의 99%는 재료가 좌우하지요.” 세계 30여 개국을 드나들며 공부를 해온 제빵전문가 김서영 ‘웨스트진’ 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웨스트진은 요즘처럼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공세에 하나, 둘씩 빵가게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고양에 뿌리를 튼실히 내리고 꾸준히 성장해왔다.

1997년 행신동에 본점을 연 이래 현재 풍동점, 목동 1단지점, 목동 8단지점, 일산 식사점, 부천점, 김포점까지  7개의 매장을 냈다. 행신동 본점은 매장과 공장이 함께 있다. 웨스트진하면 대표적인 빵이 ‘엘리게이터’와 ‘파이 밤 만주’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다 보니 카피 상품까지 우후죽순 생겼지만 원조는 누가 뭐래도 웨스트진이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제빵을 한 건 아니었다. 이야기는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공부했던 김 대표는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 진로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센디에고에서 제빵업을 크게 하던 외삼촌이 그를 불렀다. 외삼촌은 과거 한국 제빵계를 풍미했던 뉴욕제과의 맏아들이다.

그때부터 빵공부를 시작했고 매니저를 겸하며 경영까지 익혔다. 웨스트진 대표상품인 엘리게이터는 그때 외삼촌에게 배웠다. 외삼촌의 엘리게이터는 기름지고 단맛이 강했다. 제빵전문가 김 대표는 엘리게이터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담백하게 바꿨다.

김 대표는 미국에 거처를 두고 스위스와 독일 학교를 오가며 본격적으로 제빵공부를 했다. 우리나라 빵이 일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본에도 머물며 식빵과 도쿄만주 만드는 법을 배웠다.

“공짜로 일해줬어요. 그런데도 끝까지 안가르쳐주는 거에요. 어쩔 수 없어 레시피를 찢어왔어요”라며 그때 일을 회상했다. 요즘도 일본에 가면 “자네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며 옛일을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운다. 도쿄만주는 이렇게 우리나라로 건너와 파이 밤 만주를 탄생시켰다. 무슨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제빵업계는 공부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사비를 털어 2년차 때 외국 세미나에 보내고 5년 차가 되면 미국이나 유럽으로 보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어떤 식이 되었든 신제품을 개발하라고 주문한다.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훌쩍 늘기 때문이다. 직원이 고안한 제품의 매출에 대해서는 경력과 상관없이 인센티브로 보상한다.

김서영 대표는 한때 ‘바보’라는 소리도 들었다. 언제 나갈지 모르는 직원들에게 4대 보험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기술자들 역시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 세금을 내지 않으려 했지만 김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세금을 정당하게 내서 금융기관에 실적을 남겨야 해외연수를 갈 때 비자도 쉽게 나옵니다. 나중에 자기 사업도 떳떳하게 할 수 있고요.”

김 대표라 해서 노른자위로 통하는  강남 진출을 고려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강남에 매장을 내면 잘 되리라는 사실을 모를리 없다. 고양 중심으로만 지점을 내는 이유를 물어봤다. “강남은 고객들이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성향이 있어 내키지 않아요. 저는 고양하면 웨스트진, 웨스트진 하면 고양이게 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가 고양에서 30분 이내 거리인 파주·금촌·김포·목동·동부이촌동·여의도까지의 범위에 지점을 내는 이유다. 제빵업계의 풍토가 제대로 자리잡히기를 바라는 제빵 장인의 모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국내 유수의 빵집이었던 뉴욕제과의 외손자다. 대를 잇겠다는 그의 고집이 지금의 웨스트진을 만들었다. 그의 빵 정신을 아는 사람들은 엄지를 들어주었다. 고양에는 제빵왕 김서영이 있다.


 

정현주 시민기자  cesilov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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