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언호 '파주북소리' 조직위원장

북소리, 비장한 각오로 준비

“책에 나와 우리,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습니다. 책의 문화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와 함께 성장합니다. 한국사회가 반듯하게 걸어가기 위해서는 좋은 책이 많이 나와야 하고 많이 읽혀야 합니다.”

김언호 2011 파주북소리 조직위원장은 “나와 우리, 국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책 문화를 생산한다는 각오로 책 축제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언호 위원장(한길사 대표)은 40여년 오직 책만 만들어 온 한국 출판계의 큰 축이다. 2500여 권의 책을 만든 그는 아무리 디지털 시대가 온다고 해도 활자는 영원히 살아서 번성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또 그렇게 만들기 위해 이제 활자의 새로운 부활을 위한 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언호 위원장은 “2011 북소리는 다른 축제와 달리 책 자체의 가치에 중심을 두는 콘텐츠 중심의 축제” 라고 강조한다. 수준 높은 지식과 정보가 교류되는 지적인프라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강연과 세미나 토론 전시 공연 등 100여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지만, 모든 중심에는 책이란 확고한 콘텐츠가 있다.

이 생각하기 어려운 축제가 가능한 것은 파주 북시티의 힘이다. 수 십만평에 이르는 큰 도시 전체가 책이란 주제로 엮여 있는 북시티는 출판사와 책방, 인쇄와 디자인 등 오직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도시이다. 김언호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책의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면 이제 새로운 책 문화를 생산하고 확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고 한 시대의 출판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체인 독자들에게 북시티 문을 활짝 열겠다는 김 위원장은 독자와 저자, 출판인이 만남으로써 비로소 북시티는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이 지금 고심하고 있는 공간은 독자를 위한 크고 작은 책방을 북시티 곳곳에 만드는 것이다. 현재 20여개의 출판사에서 출판사 공간 한 켠에 책방을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출판사들도 책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북시티의 비전은 국경을 넘어 세계와 더불어 호흡하는 도시, ‘아시아 책의 수도’이다. 모든 문화와 예술이 책에서 뻗어나갔다는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책의 수도는 새로운 문명의 중심도시로 확장된다. 큰 꿈이다.

40년, 2500여권의 책을 만들면서 숱한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한길사 대표 김언호 위원장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책은 무엇일까. 잠시의 고민도 없이 그가 선택한 책은 함석헌옹의 ‘씨알에게 보내는 편지’ 이다. 그는 함석헌옹을 우리시대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라고 강조한다. 책은 모름지기 한 시대의 사상과 철학의 대변하고 또 국가와 사회를 반듯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김언호 위원장의 철학이 담긴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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