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동 복수농장 변문석 대표

▲ 변문석 대표는“교육을 통하여 새롭게 얻은 정보가 농사 잘 짓는 비결이 된다”며 강조했다.
“양파 재배로 농촌 경제에 희망을 키웁니다.”

양파는 무안, 함평(전남 서남부 지역)이 주산단지이지만 우리 고양 땅에도 이번 가을에 양파를 파종했다. 새로운 작물인 양파를 심으며 내일의 꿈을 설계하는 변문석 대표(64세).

변 대표의 농장 들머리는 유난히도 자연이 선사한 가을 빛깔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조선 3대 태종의 셋째 아들인 온녕군의 사당(전주 이씨 종중산)이 낮은 산자락 아래 울타리 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는 농장이 정겹게 옹기종기 모여있다. 80년도 초반 서울 장안평에서 시설 채소를 시작한 후 고양 땅의 동산동으로 옮겨왔고, 5년 전 이곳 대자동에 자리 잡았다.

변 대표가 재배하는 것은 샐러드의 멋과 맛을 더한 적근대, 적치커리와 고소하고 알싸한 맛으로 잃었던 입맛까지 찾아주는 청겨자, 적겨자와 쌈추, 적쌈추, 다청채, 적로메인, 쌈케일 등을 키우고 있다. 대부분 한번 맛을 보면 입안의 행복을 가득 주어서 서울 수도권의 고급 한정식과 일식집으로 직거래되고, 일부분은 인천 삼산 도매시장으로 출하되고 있다.

그리고 ‘논 전작물 전환 양파 재배 실증사업’으로 이번 10월 중순에 고양시 5농가(변문석, 양정현, 김병로, 김동현, 김종석 씨)와 함께 4농가는 1,200평, 1농가는 2,400평을 심었는데, 변 대표는 1,200평을 심었다.

함평에서 종자를 받아서 파종한 양파는 벌써 땅기운을 받아서 뿌리를 내린 탓으로 새순이 파릇하게 돋았다. 12월에 비닐을 덮기 위해 지금은 지지대를 꽂아두었는데, 내년 2월 말경 비닐을 벗겨내고, 6월에 수확하게 된다.

“지역 내에서 생산한 양파를 바로 급식 재료로 공급하여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 공급원이 된다”고 하는 변 대표. 지금은 5명이 출발했지만, 앞으로 15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변 대표는 정성 쏟은 만큼 쑥쑥 자라는 채소가 기쁨이 된 적도 있었지만, 장맛비, 폭설, 태풍으로 하우스가 떠내려가고, 무너지고, 날아갔던 안타까웠던 때가 있었다.

이보다 더한 어려움은 동산동에서(1997년) 대형 교통사고가 났던 때이다. 함께 채소 농사하던 친구랑 승합차로 이동하던 중 버스랑 부딪혔고, 운전을 한 친구는 병원와서 사망했고, 변 대표는 중퇴에 빠졌다.
의식불명과 갈비뼈 부상으로 중환자실에서 대부분 보내며, 6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했다. 생과 사를 넘나들며 그토록 사경을 헤맬 때 한결같은 아내(이성자 씨)와 두 아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기적처럼 살아나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변 대표는 “충청도가 고향인 아내는 심성이 고와서 주변 사람들과 따스한 정을 잘 나누며, 우리집의 보석같은 소중한 사람이다”고 하며 칭찬을 쏟아냈다. 변 대표의 아내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풍부한 햇살을 가득 담은 가을무와 보리새우를 넣어 조림을 했는데, 평범한 재료로 특별한 손맛을 냈고, 소머리로 아내표의 진한 곰탕을 만들어서 보양식으로 밥상을 차리고 있다.

변 대표가 정성담아 짓는 복수농장(복을 거둘 수 있는 농사)은 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받는 EM과 광합성으로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을 만들고, 관내의 은행잎을 받아서 병충해 예방에 활용하고, 리뷰농법(생물활성정보수 : 일본의 신농법)으로 식물의 뿌리를 튼실하게 하여 연작 피해 방지를 하고 있다.

변 대표는 1980년도부터 고양시 농촌지도자회를 지금까지 하며, 고양시 최초로 유기농인증을 획득했고, 고양시 유기농협회 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서(제10-09-3-31호)를 취득했으며, G마크, 행주치마장터를 인증 받았고, 고양 친환경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고양 강소농에서 강한 의지를 쏟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고양시 농업인 대상(2006년 친환경농업 부문) 및 고양시장상과 시의회의장표창 등 농사를 잘지어 받은 상만도 수십번을 넘는다. 농협대(2004년)와 환경대(2008년)를 수료한 변 대표. “교육을 통하여 새롭게 얻은 정보가 농사 잘 짓는 비결이 된다”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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