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담배피던 우범지역이 예술마을로 재탄생
리모델링의 가능성 보여준 아름다운행궁길·수원천변

 

▲ 수원천변에 걸린 시민들의 작품.

 

“수원화성 일대가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이곳에는 재앙이었죠. 개발을 할 수 없으니 동네는 점점 슬럼화되고, 땅주인들도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어요. 시장 뒷골목은 우범지대로 동네 청소년들이 담배 피고, 술 마시는 곳이었습니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수원천과 시장의 예전 이야기다. (주)시장과 사람들 김승일 대표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이제는 견학행렬이 줄을 잇는 곳으로 변한 이곳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고양시 주민자치 아카데미 주민자치 활성화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3, 4기 교육생들과 함께 수원을 찾았다. 자치 리더들이 대상이라 이날은 동장, 주민자치위원장, 간사 등이 많았다. 

 

▲ 슬럼가에서 예술거리로 변모한 수원 시장골목

 

 

▲ 화홍문에서 설명을 하는 김승일 사람과 시장 대표.

 

일행은 아름다운 화홍문에서 김승일 대표의 설명을 들었다. 수원천변은 이제 예술과 자연, 문화가 살아있는 거리로 되살아났다.

 

▲ 행궁길 바닥에 트릭아트.

 

이날 방문한 수원시의 마을공동체 현장은 새로 짓기보다는 ‘다시 짓고, 고쳐 쓰는’ 일의 의미를 가르쳐주었다. 수원르네상스센터도 오래된 3층 건물의 외벽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타일벽화 작업을 했다. 실내는 리모델링을 통해 화실과 전시실, 수원마을센터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었다.

‘수원시의 인사동’이라 자랑하는 ‘아름다운 행궁길’역시 새로 지은 것은 없었다. 시의 90%예산 지원, 자부담 10%로 예술인들의 도움을 받아 기와를 구어 낡은 건물 외벽에 붙였다. 간판을 새로 달고, 그림도 그렸다.

도로 바닥에는 매직아트 그림을 그려 ‘포토존’을 만들었다. “상인들이 힘을 모았죠. 어디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역에 살고 있던 예술인이나 상인들 중 생각이 있는 사람 한두명만 나서면 거기에 주민들이 동참하고, 마을센터가 지원합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 사람을 찾으시면 됩니다.”

 

김승일 대표 역시 인근 시장에서 대대로 장사를 해온 상인이었다. 김 대표는 마을공동체를 통해 시장거리를 새롭게 변화킨 경험을 살려 ‘시장과 사람들’이란 컨설팅회사를 차린 것.

중산동 성동현 동장은 “모든 걸 그대로 두고 잘 활용한 사례인 것같다. 마을이나 자치를 어렵게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새마을운동을 했던 것처럼 함께 노력하면 얼마든지 동네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운 대덕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교육이 워낙 촘촘해 힘들었지만 이렇게 현장을 둘러보니 새로운 아이디어 얻게 된다. 부럽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양시의 마을공동체, 자치사업이 아직은 날개까지는 달지 못했지만 이렇게 부지런히 앞선 곳들을 돌아보며 그 노하우까지 품어안은 고양시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 수원마을르네상스센터 건물도 낡은 3층짜리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수원출신 화가 나혜석 초상을 타일에 새겼다.

 

 

 

▲ 작은 인공우물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행궁길.

 

 

▲ 수원천변을 달리는 빨간색 꼬마기차.

 

 

▲ 수원마을르네상스센터 1층의 작품전시실.

 

 

▲ 수원천변

 

 

▲ 지저분했던 수원천이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 중산동 성동현 동장.

 

 

▲ 지역에 사는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허름한 건물에 그린 벽화.

 

 

 

▲ 낡은 건물에 기와만을 붙였다. 일부는 자부담하고 시 예산을 지원받았다.

 

 

▲ 주민자치아카데미 현장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양시 주민자치위원과 동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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