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하우징 이주원 대표

▲ 두꺼비하우징 이주원 대표
“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마을을 싹쓸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았다. 이웃, 친구를 잃었고 마을이 사라졌다.”

예전이라면 모두 밀어버리고 새 집을 짓는 것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부동산 건설이 ‘남는 장사’가 아니게 되면서 재개발 대신 새로운 개념을 고민하게 됐다. 두꺼비하우징 사업은 전면 철거에 의한 도시재개발 압력을 해소하고 주민의 정주권을 보장하고자 만들어진 마을재생사업이다.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체도 달라야했다. ‘마을만들기 전문 사회적기업’ 두꺼비하우징의 이주원(43세) 대표를 만났다.

“뉴타운이나 전면 철거방식이 아니라고 한다면 대안을 제시해줘야 한다. 마을공동체가 나서는 도시재생 사업이라고 말은 하지만 솔직히 이전까지 전문가도, 나설 수 있는 그룹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성북에서 주거복지 사업하던 우리가 은평구로 넘어오게 된 것이다.”

이주원 대표는 (사)나눔과미래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주거복지, 노숙자 지원사업, 철거민 지원 등의 시민운동을 해왔다. 철거지역의 세입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개념의 도시재생, 마을공동체를 고민하게 됐고, 그 대안이 신임 은평구청장의 공약과 만난 것이다.

“김우영 구청장의 ‘두꺼비하우징’ 공약을 공무원이나 지역의 시민단체에서도 받아안기 힘들었다. 2010년 8월 구청쪽의 제안을 받아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12월 마을기업을 만들게 됐다. 공기업은 고비율 구조인데다 의회 통과 등의 절차를 거쳐야하지만 우리는 민간 기업인만큼 쉽게 만들고,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다.”

마을만들기, 주택관리, 에너지 성능진단, 공익적 집수리, 도시재생 컨설팅 등이 주업무다. 사실상 마을, 도시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한다. 마을학교, 도시텃밭, 한평공원, 나눔가게에서부터 전문적인 주택관리, 냉난방 단열 공사까지. 최근에는 서울시 도시재생 컨설팅도 용역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민간기업이라면 이윤이 남아야 할텐데. 이 대표는 “돈벌려면 사회적기업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기업이 만들어지고 주력한 첫 사업인 산새마을을 위해 두꺼비하우징에서는 1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마을주민들이 나서지만 초기 투자는 마을기업이 하는 것이 옳다는 설명이다.

“물론 20여명의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대표로서 매출을 높이는 일은 중요하다.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했지만 3년 정도를 고비로 생각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며 투자하지 않고서는 마을기업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본다.”

두꺼비하우징은 나눔과미래, 녹색연합, 환경정의시민연대가 함께 출자했다. 실제 은평구에서는 행정적인 지원 이외에는 예산지원은 거의 없다고. 오히려 서울시나 공공, 민간기관의 공모사업이 주 수입원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부럽지만 위태로워 보인다.

“우리가 절대 대안은 아니다. 여기에 맞았을 뿐이다. 민간이든 공공이든 겁내지말고 새로운 방식과 사업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행정은 더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는만큼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는 일에 민간보다 더 빨리 나서야한다.”

선입견과 장벽이 있다면 돌아갈 방법을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라는 이주원 대표. 결국 마을공동체도, 도시재생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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