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경호 화훼조합장

“화훼산업은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가장 예민하게 반영하는 분야입니다. 경제가 어려울 땐 화훼소비 자체가 크게 위축됩니다. 요즘처럼 어려울 때는 조합원도 조합도 어렵습니다.”

지경호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화훼를 최대한 많이 유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보지만, 한계를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지경호 조합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각 후보 측 사무실에 공식 건의서를 올렸다. 공무원윤리강령에 3만 원 이상의 화분을 뇌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그나마 활발했던 축하 화분까지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경호 조합장은 화훼소비를 위축시키는 공무원윤리강령이 개정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앞장 설 생각이다.

지경호 조합장은 화훼유통망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화분 등 관련 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시스템을 하나 둘 씩 만들고 있다. 조합에서 직접 생산한 화분 ‘이색포트’는 거의 모든 조합원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가격을 조합에서 잡고 있기 때문에 원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된다. 또 장미유통에 필요한 습식물통도 개발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올해는 해외 수출에 더 주력할 계획이다. 일본과 러시아, 중국, 미국 등 세계 각국 화훼시장에 한국의 꽃을 심을 예정이다. 지난해 18억원을 수출했고, 올해는 31억원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지경호 조합장은 1983년 한국화훼조합의 전신인 ‘통일로 꽃 판매장’ 설립 당시부터 적극적으로 조합 활동을 했다. 화훼농업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고양시농업경영인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나이는 30대, 열정적인 농업인의 상징이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한계를 느낀다고 토로하는 모습이 오히려 진실하게 다가온다. 최선을 다 했던 시간이 없었다면, 한계 역시 절실하게 다가오지 못했을 것이다.

“지역농협과 달리 화훼농업 이라는 전문 영역을 담당하는 농협이라서 목적이 분명합니다. 조합원이 생산한 화훼를 얼마나 잘 팔아주느냐가 신뢰의 척도가 됩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화훼농가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할 겁니다.”

지경호 조합장은 화훼산업이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성장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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