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시범단 수련생 주축, 태권도학과에서 러브콜 쇄도

 

내유태권도장의 베스트 시범단이 ‘2013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 수상한 메달을 목에 걸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중앙 이원석 관장, 양쪽으로 김미숙 사범(왼쪽), 조상현 사범(오른쪽).

주요 5개 부문에서 수상
베스트 시범단 수련생 주축
태권도학과에서 러브콜 쇄도

덕양구 내유동의 작은 태권도장이 큰일을 냈다. 내유동에 위치한 ‘내유태권도장’이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대전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출전해 총 5개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쓰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동네’ 태권도장이 연합팀이 아닌 단일팀으로 출전해 세계대회의 주요 부문을 휩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내유태권도장이 출전한 ‘2013 세계태권도한마당’ 대회는 세계 46개국 3400여 명이 참가해 12개 종목, 59개 부문에서 열띤 경연을 벌인 명실 공히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축제다.

내유태권도장에서는 23명의 학생이 참가해 태권체조 부문에서 장혁수(내유초 6)외 7명의 초등부와 박세훈(고양제일중 3)외 8명의 중·고등부가 동반 우승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또한 팀종합경연 부문에서 박광철(신일비지니스고 3)외 8명이 출전해 2위를 차지했다.

개인종목에서는 김륜규(백양고 1)군이 높이뛰어격파에서 1위를, 이요한(고양일고 2)군이 종합격파에서 3위를 하면서 팀뿐만 아니라 개인부문에서도 주요종목의 상위권을 휩쓰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같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내유태권도장에서 결성한 ‘베스트 시범단’의 높은 수준 때문이었다. 이원석(40세) 관장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시범단 소속으로, 평소 꾸준한 연습을 해온 덕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작년 12월에 결성되어 만 2년이 안된 팀이지만 근래에는 출전 대회마다 우승자를 배출할 만큼 기량이 성장했다. 이 관장은 “시범 및 태권체조 대회 초창기부터 꾸준히 대회를 다니며 선수들을 육성했다. 그러나 막상 시범단을 꾸리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도장을 개관하고 13년 동안 쌓아온 수련생들의 기량, 그리고 학부모들의 신뢰가 없었다면 정식 시범단 구성까지 이르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베스트 시범단 창단 및 운영 과정을 설명했다.

내유태권도장 선수단 및 베스트 시범단의 주목할 점은 ‘품새’와 ‘시범’ 뿐만 아니라 ‘겨루기’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시범 및 품새, 그리고 겨루기 전문으로 분야를 나누어 지도하는 것과 달리 이 도장에서는 시범단이 주축임에도 겨루기 훈련을 중시하며 태권도 전 분야의 순환 수련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관장은 “품새만 잘하고 겨루기는 못하는, 혹은 이 반대의 경우처럼 훈련하는 것은 반쪽 태권도다. 태권도를 이루는 품새, 시범, 겨루기를 골고루 수련하는 것이 기본이다”라며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태권도한마당 초등부와 중등부 준우승, 전국태권댄스경연대회 종합우승(대회 3연패), 올해 고양시장기 대회 단체전 3관왕(대회 11연패)을 차지하며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수상을 거듭하자 전국의 대학에서도 베스트 시범단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시범단 주장 박광철(신일비지니스고 3)은 3개 대학에서 먼저 데려가겠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 정도다. 시범단은 이미 대학 태권도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을 6명이나 배출했으며 국가대표시범단도 현재까지 10명이 활동 중이다.

시범단의 체계적 수련에 따른 실력 향상에는 이원석 관장의 노력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범단 감독을 맡고 있는 조상현(33세) 사범은 태권체조 부문에서 창의적 안무를 선보이며 팀을 이끄는 주춧돌 역할을 한다. 유아체육 및 겨루기를 맡고 있는 김미숙(33세) 사범, 학부모 상담과 행정을 맡고 있는 이 관장의 부인 우혜숙(36세)씨도 자신의 분야에서 도장과 시범단 운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베스트 시범단은 고양지역의 대표 공연단이라 할 정도로 초청시범공연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창단 후 1년 반의 활동기간 동안 행주문화재와 프로농구 경기 등 굵직한 지역 축제와 행사에 무려 17회의 초청시범공연을 가졌다.

이 관장은 “수련생과 학부모, 그리고 도장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장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아직 노력 중”이라며 “7세 이하의 유아들을 위한 커리큘럼을 완성해 체계적인 ‘유아태권도’ 수업을 진행 중이며 기회가 된다면 베스트 시범단의 해외 시범활동도 계획 중이다. 앞으로도 지도자와 수련생 모두 초심을 잃지 않는 내유태권도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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