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양구 효자동 공설묘지 아래서 바라본 북한산.

북한산성은 역사적·문화적·학술적 가치가 풍부한 곳이다. 고양시민과 서울시민, 더 나아가 전 국민들이 찾는 곳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창릉천 발원지 계곡물이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 오색 깊이 단풍이 물드는 가을, 하얀 눈 내려 산야를 수놓는 겨울 등 사계절마다 놓치기 아까운 절경을 북한산성 주위는 보여주고 있다.  북한산성 안자락과 북한산 8경의 경관이 수려한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온 사람들은 북한산 아랫부분 둘레길이 서울시와 고양시, 양주시까지 연결되어 탐방과 여가활동으로 널리 이용하고 있다.

한 나라의 수도 서울과 접해있는 북한산을 두고 감히 ‘명산’ 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북한산성이 유네스코에 등재 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북한산의 많은 부분이 고양시 지역이면서도 탐방 초입은 서울시 여러 곳을 경유해야 오를 수 있다. 그 중 우이동 정릉 구기동 독바위 등과, 1970년대 고양군 시절 서울로 편입된 현재 서울 은평구 진관내?외동을 거쳐야 한다. 북한산성 안자락은 고양 지역이면서도 경제적 혜택이나 수익이 거의 전무한 상태인 지역이다. 오히려 이곳에서는 서울지역 상인들만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나마 고양시 지역에서 북한산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효자동 공설묘지 앞 주차장을 만들어서 북한산성 하천 탐방로나 성곽을 따라 대서문으로 오르는 방법이다.

북한산성 대서문 아래 지역은 2곳의 공영주차장이 설치되어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주차장 외에 상가가 없었다. 하산하면서 다리 건너 덕양구 효자동의 일부 음식점들을 이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산에서 이주한 55세대 집단 상가를 이용한다. 사람들은 이제 집단상가에서 식사를 마치고 효자동으로는 불법 무단 주차한 차량만 가지러온다. 슬며시 산에서 가져온 쓰레기봉투를 내려놓고 가기도 한다. 현 실정이 이러다보니 효자동 상인들은 울상이다. 경제적 수입이 크게 떨어져 구멍가게와 음식점을 할 수 없이 붙들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도 불만이 팽배해저 있다. 도로변은 물론 주택가에서 일어나는 무단 불법 주차 때문이다. 이러한 주민들과 상인들의 하소연을 수없이 들어온 효자동 박성만 주민자치위원장, 박익준 통장협의회장, 김지흥 효자청년회장 등은 종종 주민센터나 구청에 항의를 하지만 공무원들도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상인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해본다. 우선 고양시 소유 토지로 되어있는 공설묘지 아래 잔여 토지를 활용한다. 오래전부터 주민들은 체육시설을 원해왔다. 이 토지를 확보해 주민들과 탐방객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고 한쪽에 가벼운 운동기구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일단 효자동 공설묘지 아래 공용주차장을 만들자. 그리고 다음의 탐방 구간을 제안해 본다. 즉 둘레길 구간을 거슬러 약 300m정도 가면 북한산성 탐방 안내소가 나온다. 안내소 옆 북한산천을 건너지 않고 효자동 지역으로 성문을 따라 계곡으로 오르면 북한산성 하천 탐방로가 나온다. 성곽을 지나 오른쪽으로 오르면 대서문 의상봉으로 갈 수 있다. 

둘째, 공설묘지 좌측으로 오르면 북문을 향하는 진암 폭포를 지나 원효봉 줄기 능선을 넘어서 가면 박쥐굴이 나온다. 박쥐굴(김신조 일당 숨어있던 곳)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그곳에서 북문으로 오를 수 있는 구간을 제안한다.

셋째, 공설묘지를 출발해 노고산 서대문 은평 예비군 훈련장(효자1리, 2리 경계 안달고개) 건너편 골짜기를 이용할 수 있다. 설악산 계곡 못지않은 구간으로 작은 폭포들과 바위 위로 계곡물이 흐른다. 계곡 옆으로 오르면 염초봉과 원효봉 사이를 지나 북문으로 오르게 된다. 그 곳에서 원효봉이나 백운대로 오르면 되는데 이 구간을 제안한다.

위에서 제안한 덕양구 효자동 공설묘지에서 출발해 고양시 지역을 관통하는 구간이 가져다 주는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이 생각된다.

첫째, 협소한 북한산성 주차장난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고양시 효자동 구간에 무단불법 주차가 근절되고 쓰레기 투기가 사라질 수 있다.

둘째, 공설묘지에서 위에서 제시한 고양시 구간 진암폭포 경유 북문으로 오를 경우 대서문을 이용하는 것보다 원효봉이나 백운대로 가는데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고양시 지역구간으로만 등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효자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체력단련장 확보로 주민들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넷째, 북한산성 탐방로 주차장 인근으로 이주한 55세대 집단 상가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고양시 지역 구간 이용을 활성화 하게 되면 효자동 약 30여 음식점 등 상권을 살려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끝으로, 최근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어 효자동 장년들도 정년퇴직 후 제2의 일자리가 없어 무기력한 생활에 빠지기도 한다. 주차장을 설치하고 북한산을 오를 수 있는 고양시 구간을 개설한다면 이에 수반되는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양시는 ‘고양60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산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고양시는 덕양구 효자동 공설묘지 잔여 토지를 활용하고 고양시 지역 구간 이용이 활성화되도록 깊은 관심을 갖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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