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체육관 스쿼시 동호회’

▲ ‘고양체육관 스쿼시 동호회’ 최고의 실력자인 김은조(붉은색 상의), 이경애(녹색 상의) 회원의 경기 모습. 두 선수 모두 친선경기임에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여자동호인 실력 전국 최고
해외여행 가도 라켓 챙겨
다이어트 효과 탁월

지난 21일 대화동 고양체육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스쿼시 경기장에서는 ‘고양체육관 스쿼시 동호회’회원들이 모여 송년회 겸 친선경기를 가졌다. 이날 모인 20여명의 회원들은 각자 실력에 맞게 상대를 선정해 단식과 복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중 가장 흥미로운 대결은 역시 동호회의 최고 실력자인 김은조(44세), 이경애(41세) 회원의 경기였다. 올해 가장 큰 전국대회에서 여자부 개인전 결승에 올랐던 두 선수의 대결이기에 많은 회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선 이경애 회원의 승리, 실제 대회에서 김은조 회원에 이어 2등을 차지했던 설움을 이날 친선경기를 통해 풀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동호회의 모든 허드렛일에 솔선수범해서 나서는 이경애 회원은 동호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일반 동호회와 달리 ‘고양체육관 스쿼시 동호회’는 회장, 총무 등 간부가 따로 없이 운영 되요. 모임은 경기장 내의 게시판을 통해 공지하고 날짜 등은 회원들이 각자 게시판에 적는 식으로 다수결로 결정되죠.” 이경애 회원은 기득권에 의해 운영되는 것을 막고 자율이 보장되도록 하는 동호회 운영방식에 자부심을 가졌다.

이경애씨와 경기를 갖은 김은조씨는 스쿼시 동호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아마추어 스타다. 150cm의 작은 키지만 빠른 순발력을 바탕으로 코트 구석을 누비는 김 회원은 지금까지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횟수만 50회가 넘는다고 한다. 김은조 회원은 “보통 일년에 10회 이상 대회에 출전하는 데, 이제는 주말이 되면 여행 겸 경기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고 말했다.

동호회에는 부부회원도 꽤 있다. 사업에 이어 취미생활까지 같이 해 도통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이는 김효석(47세), 김양우(43세) 부부는 남편의 권유로 스쿼시 코트에 발을 들였다. 김양우 회원은 상대가 휘두른 라켓에 앞이가 빠지는 사고도 있었지만 임플란트를 하고 한달만에 코트로 복귀하는 열정을 보여 회원들을 놀래 킨 적도 있다.

열정하면 최석형(44세) 회원을 빼놓을 수 없다. 스쿼시 15년 경력의 최 회원은 해외여행 할 때도 스쿼시 라켓을 챙겨간다. 한번은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할 때 스쿼시 경기장을 찾기 위해 현지에서 세계스쿼시연맹에 메일까지 보내고, 결국 숙소에서 1시간 반 거리의 경기장을 찾아 스쿼시를 하고 왔다고도 한다.

외모도 성격도 둥글둥글해서 회원들에게 인기 만점인 장순진(42세)씨는 스쿼시의 장점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먼저 꼽았다. 벽에 맞아 쩌렁쩌렁 울리는 공소리와 함께 스트레스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는 장 회원은 “한 시간에 보통 1리터의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효과가 탁월하다”며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스쿼시라는 운동은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이 됐어요. 고양시 최고의 시설인 고양체육관에 와서 많은 분들이 스쿼시를 즐겼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며 장순진 회원이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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