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평화누리 정기총회 통일운동가 김낙중 선생 강연회

타인의 아픔 함께해야 전쟁 위험 사라질 것

▲ 통일운동가 김낙중 선생이 고양평화누리총회에서 마련한 강연회에서 ‘다른 생각과 다른 체제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고양평화누리 정기총회가 지난 24일 열렸다. 총회의 격식은 간략히 끝났고, 앞서 열린 김낙중 선생의 강연이 모임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게 했다. 통일운동과 평화운동을 위해 평생을 살아왔던 김낙중 선생은 통일과 평화에 얽힌 자신의 삶 이야기는 접고,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사람은 몸과 다른 무엇 하나를 가져야 하는데, 그 무엇 하나는 다른 사람의 아픔과 눈물을 같이 아파하는 마음, 곧 얼이다. 얼이 병들면, 타인의 아픔을 아픔으로 느끼지 못하고, 더 나아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죽여도 좋은 존재로 여기게 된다. 이제 칼과 총을 넘어 핵무기까지 개발돼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전쟁과 살생을 위한 문명의 진화가 가장 막판으로 치닫는 곳이 곧 한반도다.”

김낙중 선생은 “이제 대륙과 대양, 남과 북, 음과 양이 부딪치면 서로 끝장나는 세상이 왔음을 경고하고, 북한의 핵은 터지면 함께 죽는다는 사실을 남과 북, 미국과 중국 모두 인정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은 서로 다른 생각과 다른 체제를 존중하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통일이요, 평화의 공존이라고 강조했다.

크게 보면 통일과 평화의 이야기지만, 가까이 보면 남과 여, 부부간의 삶의 이치도 같다고 덧붙였고, 원래부터 착한 민족이었던 코리아는 다른 민족이 못 이룬 21세기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의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0대 청년시절, 남북의 통일방안을 들고 임진강을 건너 김일성을 찾아간 청년은 이제 84세의 백발 어르신이 되었지만 여전했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갈망, 사람의 도리에 대한 철학, 그리고 다른 사람의 눈물에 깊이 아파하는 마음. 오직 순결한 정신 하나로 이어온 삶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 속에 간첩으로 몰리고, 다섯 번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런 그가 매일매일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주어진 삶을 지성을 다해 살았고, 오늘도 무사하고, 그래서 늘 감사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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