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S 개발 후퇴로 소외된 멱절마을 관심 가져야

일산서구는 주엽동, 대화동 등의 상대적으로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과 송산동, 송포동 등 상대적으로 농촌비중이 높은 지역, 일산동 등의 도새재생이 가능한 지역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곳이다. 민선 5기 들어 JDS 지구의 당초 계발 계획에서 후퇴하는 대신 원래 계획에서 보완된 ‘JDS 지구 장기발전 기본구상’안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 구상안대로 민선 6기에서 JDS지구가 개발 조짐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이를 대대적으로 수정한 다른 대안이 나올지 유권자들에게는 큰 관심사다. 일산서구의 현안인 JDS지구를 비롯해 멱절마을 유적지 개발과 이주대책, 탄현동에 계획된 고양 역사 평화공원 조성, 한류월드 사업 등을 이번호에서 짚어본다

멱절 주민 “여생 이젠 다른 곳에서”
일산서구 법곳동 740-12번지 주변은 2001년부터 ‘멱절산 유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2001년 경기도 박물관에 의해 유적이 확인되고 유적보호를 목적으로 2003년부터 긴급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해보니 초기백제 유적을 비롯해 철제유물, 토기들이 발굴됐다. 지난 2012년 말에는 중앙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용역을 수행한 결과 주거지 2기, 대형수혈유구 4기 등 20여기의 유구와 한성 백제시대의 토성으로 보이는 토성 일부가 확인됨으로써 그간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멱절산 유적의 성격을 규명하는 단초를 확보하게 됐다. 김영수 송포3통 통장은 “발굴 예산이 없어서 그렇지 이곳에 어떤 유적이 또 나올지 모른다”고 했다.   

이렇게 멱절마을에서 유적이 발굴됐다는 점은 국가적으로 향후 유적 정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주민들에게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행사가 어려운 곳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멱절마을 주민들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면 이 주변을 유적지로 지정해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며 “당장 정비가 이뤄져 이곳이 공원화 되지 못한다면 멱절마을 주민들에 대한 근본적인 이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멱절마을 주민들이 이주대책을 주장하는 이유는 주거 환경의 열악함 때문이다. 김영수 통장은 “멱절마을은 외딴 섬이나 다름 없다. 자유로·제2자유로에 둘러쌓여 주변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고 일산친환경사업소가 들어서 있어 악취도 심한 곳이다. 이곳에 사는 50여 가구 주민들은 이런 환경에서 이주도 하지 못하고 재산권 행사도 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지난 2008년 멱절마을이 JDS지구에 포함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를 가진 멱절마을 주민들은 JDS 개발이 무산됨에 따라 크게 낙심했다. 한 주민은 “JDS 지구 개발이 되면 수용을 시키고 JDS 지구 개발이 되지 않더라도 시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6·25 전쟁으로 황해도 장단에서 피난 와서 갈대밭을 갈아 농사를 지으면서 정착한 사람들의 2세대가 지금의 멱절마을 주민들이다. 이들은 선거철마다 이주대책에 대한 명확한 공약을 요구하고 있지만 늘 외면당해 왔었다.  

한류월드 사업, GTX 추진에 활기 
반면 한류월드 사업은 한동안 주춤했다가 최근 활기를 띄고 있다. 경기도가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99만 여㎡에 추진 중인 한류월드. 한류월드 개발 주체인 경기도는 2017년까지 5조6000여 억원을 투입해 한류문화를 중심으로 복합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17년까지 테마파크, 상업시설, 주상복합시설, 호텔, 방송미디어 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한류월드 현황을 살펴보면, 호텔 및 SM관광호텔 부지계약이 지난해 1월과 4월에 각각 완료됐고 엠블호텔킨텍스가 3월 개장했다. 또 지난해 12월 디지털 방송제작 지원센터인 빛마루가 개관됐고, K팝 공연장 착공을 위해 민간사업자를 찾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 3개 노선 가운데, 고양 킨텍스에서 서울 삼성역을 연결하는 노선부터 먼저 건설하기로 한 것은 한류월드 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게 만들었다.

경기도는 GTX 노선 확정으로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행중인 K-POP 공연장 사업타당성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선구 경기도 한류월드 사업단장은 “GTX가 확정 발표되면서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해외기업들까지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현장방문이 대략 30%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한류월드 사업단 관계자는 “킨텍스와 한류월드 약 330만㎡를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하는 ‘국제회의산업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되면, 국제회의 집적시설인 호텔, 테마파크, 상업시설 등에 대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한류월드와 킨텍스 지원부지에 대한 토지공급과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JDS, 시차원 전략 구축해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의지를 보임으로써 2008년 시가화예정용지로 지정된 이후 JDS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일산서구 장항동, 대화동, 송산동, 송포동 토지주들을 중심으로 커졌다. JDS개발의 규모는 28만㎢로 분당의 1.5배, 일산 신도시의 1.8배 크기였다.

JDS지구에 대해 고양시는 시민들의 불편해소와 재산권 보호를 위해 2008년 10월부터 3년 동안 개발행위제한을 해왔다. 그러나 예산 문제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JDS개발이 무산됐고 토지주와 지역 주민들이 갖는 상대적 박탈감과 불만감이 터져나왔다.

뿐만 아니라 각종 도시계획 심의를 하는 과정에서나 여러 가지 사업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실성 없는 여러 규제로 인해서 주민들의 재산권에 대한 피해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시는 JDS 장기발전 기본구상(안)의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골자는 한류관광 MICE산업 중심으로 K-pop아레나, 원마운트, 한류월드, 킨텍스 등과 기존 인프라와 연계한 신 한류문화예술거점의 최적지로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평화통일특별시 실현을 위한 평화통일경제특구로 지정하고 한반도 종단철도(TKR)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을 통해 남북교류와 유럽진출을 위한 국제교류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곳으로 개발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개발 계획에 대해 한 인사는 “주변 인프라를 단순히 나열한 현실성도 부족한 개발안이다. 시는 이러한 개발에 4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좀 더 구체화된 예산 확보방안과 시기별 개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시가 감당할 수 없는 돈이고, 도가 감당할 수도 없는 규모라며 선거를 앞둔 거창한 계획만 제시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명조 전 시의원은 “JDS지구 개발에 대한 시 차원의 전략을 부단하게 구축해야 한다. 독자적으로 내실있는 JDS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해 11월 일산서구 대화동 한류월드 부지에 들어선 방송지원센터 ‘빛마루’내부를 관계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평화공원 인도적 관점서 해결해야
고양시와 고양시의회는 금정굴을 역사 평화공원으로 가꾸도록 지원하는 조례안을 수차례 발의했지만 새누리당과 보수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예산 부족이 표면적 이유지만 고양 역사 평화공원이 ‘좌익’을 미화함으로써 참전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보는 보훈단체 및 보수쪽 시각도 있다. 이 문제는 6·25전쟁 당시 민간인이 학살당한 장소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조례를 놓고 보수와 진보세력이 정면 충돌한 고양시의 뜨거운 감자였다.  

고양 역사 평화공원과 관련해 시의 계획은 금정굴 주변 부지를 매입하고 이곳에 생태평화교육, 문화예술지원 목적의 건축물을 지은 뒤 시민사회단체들에 운영권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서구 탄현동에 고양 역사 평화공원 건립을 위해서는 관련 조례 통과, 공원 건립 예산 설정을 위한 용역 작업 등이 선행돼야 한다. 고양 역사 평화공원과 관련 올해 본예산에 기본타당성과 설계용역비는 통과됐지만, 용역 결과에 따른 고양 역사 평화공원의 적절한 공사비는 용역 결과 도출될 예정이다.

마임순 전 금정굴유족회장은 “지난해 8월 발족한 인권평화재단은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위령사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금정굴과 관련한 억울한 사실에 대한 조사는 고양시민을 책임지는 고양시가 직접 집행해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이라고 마냥 미룰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인 위령사업과 관련된 시설, 조례제정, 실태조사 등을 통해 이후 진실규명위원회가 생기는 것과 관계없이 속히 평화공원이 설립되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