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재래시장 포인트, 강연희 최미순 부부

<고양신문에서는 일산시장 능곡시장과 함께 고양시 3대 재래시장인 원당시장 사람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양시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원당시장 사람들. 펄떡펄떡 뛰는 생생한 삶의 현장을 지면을 통해 전합니다.>

원당시장에서 20여년 의류판매를 해온 아내 최미순씨의 코디 감각 덕을 보고 있다. 부부에게 각자 추천하는 패션을 부탁해보았다.

 

<강연희 사장이 추천하는 포인트 패션. 편한 스타일에 저렴하기까지.> 

 

 

 

 

 

3. 탤런트 김남주가 입었다 해서 유명해진 멋스런 남주바지. 5000원.

 

 

 

 

 

 

 

“잘 팔리는 거요? 할머니 몸빼바지, 아주머니들 싸구려 바지, 아저씨들 통바지가 잘나가요. 시장 의류는 무조건 싸야되거든요.”

원당재래시장 의류매장 포인트패션(965-6759) 강연희(54세) 사장. 새로 구성된 원당상인회 부회장을 맡았다. 20년 전 남가좌동 재래시장 근처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했다. 여러 시장을 다녀보다가 ‘여기다’ 싶은 곳이 원당시장이었다. 처음엔 장사가 제법 잘되었다. 워낙 유동인구도 많고, 당시 원당 근처에는 마땅한 의류매장도 없었다. 공장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싸게 시장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옷들을 가져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강사장과 아내 최미순(54세)씨, 직원 2명이 함께 일했다. 그만큼 장사가 잘 됐다.

 

▲ 원당시장 포인트패션 강연희 사장
“이 동네에서 내가 제일 싸게 팔았으니까요. 장사 워낙 잘돼 그때는 근처에 노점상들도 신경이 하나도 안 쓰였다니까요.”

 

재래시장이 대부분 그렇지만 의류업의 부침이 제일 심했다. 대형마트가 많이 생기고, 젊은 층들이 재래시장보다는 인터넷 쇼핑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근처에 노점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1996년 처음 원당시장 상인회가 만들어질 때 상인회 일을 도왔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했다.

“노점상과 상인회의 갈등이 그때부터 시작됐나봐요. 원당시장에서 지금 먹는 장사 몇군데 빼고는 상인들은 대부분 적자에요. 워낙 월세도 비싸고, 유지비가 많이 들어요.”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상인회와 노점상의 갈등이 있을 때 고양시의 중재를 받아 협상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당시의 규정이나 약속들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장 경쟁력도 떨어지고, 상인회가 결속이 약하다보니. 지금이라도 다시 노점상이 제대로 정비되고, 재래시장 활성화에 힘을 모았으면 싶지요.”

 

▲ 원당시장 포인트패션 강연희 최미순 부부
상인회 부회장을 맡고 보니 강 사장은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다행히 홍인영(경진떡집) 회장과 양철용(건강원) 부회장 등과 마음이 잘 맞는 편이다. 함께 모여 수시로 재래시장 활성화나 인근의 대형마트 입점에 대해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강 사장 부부는 성사초 인근에서 작은 아들과 살고 있다. 천안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는 큰 아들은 얼마전 결혼했다. 연세대를 나와 홍대 앞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작은 아들은 보컬이다.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판도 내고, 다양한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 아내 최미순씨의 추천 패션>

멋쟁이 최미순 사장의 코디 제안. 찢어진 청반바지 3만5000원.

 

몸매를 가려주면서도 품위있는 박스형 프린트 블라우스.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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