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케스트 편파음악감상실 이수열씨

 

‘가슴으로 듣는 흉부 음악, 편파 음악 감상실 시작합니다.’

편파음악감상실이 선곡한 달콤한 여름밤(Sweet Summer Night)의 음악 14곡.
1. Love (John Lenon) - Isao Sasaki
2. 見上げてごらん夜の星を - Obara Takashi 올려다봐요 밤하늘의 별을
3. When She's Walking -피아노즈(Pianoz)
4. 너와 내가 있는 풍경 - 피아노 라떼
5. 사랑하는 이에게 - 민티
6. Puccini: Manon Lescaut - Act Two - 5. Intermezzo
7.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In E Flat Major Op.73 - Emperor - 2. Adagio Un Poco Moto
8. Mountain Dew - 이라(Yira)
9. Missing You - 모망(Moment)
10. I Love You - 크레페
11. 아름다운 회상 - 시네마 피아노
12. Beautiful Day - Urban Newage
13. Every Woman In The World - Michael Vhayman
14.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V 622 - 2. Adagio

*69회 링크 http://devinlee.iblug.com/index.jsp?cn=FP13352A9N0120208

 

차분한 저음의 절제된 멘트. 팟케스트 음악 부분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있는 편파음악감상실. 비교적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클래식과 재즈, 팝송, 가요를 계절, 분위기에 맞추어 선곡해 들려준다. 단연 여성 팬들을 사로잡는 인기 팟케스트 방송. 한회 누적 조회수 5만, 최고 7만회까지 기록하고 있다고.

진즉부터 그 주인공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던 중 팟케스트를 기획, 제작, 진행하는 이가 고양시민으로 자신의 스튜디오를 공개하는 ‘번개’모임을 종종 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페이스북 메시지로 던진 인터뷰 부탁에 ‘흔쾌히’ 응답해준 고마운 ‘그분’.

백석동 스튜디오이자 집에서 이수열(39세)씨를 만났다. 유명홈쇼핑에서 모바일, 인터넷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과장이었다.

“2012년 5월인가 그때 나꼼수가 처음 시작됐잖아요. 그거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싶었죠. 인터넷이나 모바일 쪽은 나도 아는 분야니까. 처음에는 그냥 아이폰 들고 녹음했어요. 마이크는 네비게이션 사니까 공짜로 준 걸 쓰다가 나중에 구입했죠. 지금 이건데 16만원 정도 줬어요. 무엇보다 폼이 나잖아요.(웃음)”

그러고보니 매킨토시 컴퓨터에 앰프 스피커, 턴테이블 등 소소한 장비들이 제법 폼이 난다. 처음에는 음악을 듣기위해 구입하던 것들이었는데 팟케스트 방송을 위해서도 하나씩 사게 됐다고.
음악감상만으로도 훌륭한 취미생활일텐데 왜 이런 일을 벌이게 됐을까.

“첫 회사부터 IT였어요. 계속 인터넷과 모바일 쪽 일을 했는데 사실 이 분야가 실제 진행을 하다보면 회사의 방향대로 가야하는게 많아요. 회사 생활이 다들 그렇지만 점점 재미가 없어지더라구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신나고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는게 뭘까를 생각하게 됐죠.”

평소에도 음악을 듣고, 작곡하고, 좋은 음악을 추천하는 일을 좋아했던 이수열 과장. 자신의 전공 분야인 IT기술을 접목해 팟케스트를 시작한 것은 다시 보면 자연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게 시작할 때만 해도 팟케스트가 별로 없었어요. 친구에게 이런 거 할거라니까 말리더라구요. 그때 그 말 안 듣고 시작한 건 정말 잘했다 싶어요.”

처음 팟케스트를 시작하고는 조회수도 확인이 잘 되지 않았다. 무료 서비스인 아이블로거에 팟케스트를 게재했는데 두어달이 지나서 확인해보니 1만명 정도가 다운을 받았다. 

조금씩 반응이 나오면서 작업에 흥도 나고, 재미도 더해졌다. 2012년 연말쯤에 처음으로 ‘번개’모임을 했다. 7~8명 정도가 왔다. 흥이 난 이수열 과장은 본인이 표를 사서 아람누리나 예술의 전당 클래식 공연에 애청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제게 힘을 줘요. ‘어떤 회차가 맘에 든다’, ‘정서가 나랑 똑같다’, ‘힘든 일이 너무 많았는데’, ‘병원에 3개월 입원했을 때 편파방송 덕분에 힘을 얻었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이걸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이제는 사람들의 요구도 다양해졌다. 태교음악을 틀어달라거나, 어떤 음악을 더 길게 보내달라기도 하고. 덕분에 1회의 선곡과 제작 시간이 좀더 길어졌다고. 벌써 처음 시작한지 2년이 넘었다. 어떤 변화를 꿈꾸고 있을까.

“좀더 발전시키고 싶죠. 사실 알려지지 않은 음악가들이 있어요.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해외의 한국 음악가들도 있고. 국내에도 음악이 정말 좋은데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요. 그들을 찾아내서 소개하고, 알리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러자니 직장이 있고. 아직은 고민중입니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부럽다. 그래도 누구다 ‘더’가 있기 마련. 이수열 과장은 3살 때 부모님과 원당으로 이사왔다. 원당초등학교를 4학년까지 다니다가 은평구에서 5, 6학년과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지금도 부모님은 신원당에 사신다. 지역에 대해 특별히 고민해본 적은 없지만 “불러준다면 언제든”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이수열 과장이 추천하는 여름밤의 음악들을 들으며 짜증나는 더위를 이겨보면 좋겠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