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자원봉사자들 20명, 진도 팽목항서 밥차 봉사

▲ 진도 팽목항을 찾은 이들은 누구나 나부끼는 리본과 바람개비를 보며 스스로도 모르게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 5명의 실종자 명단 옆에서 고양시자원봉사센터 김동균씨가 기도를 하고 있다.

교황이 방문하기 이틀전인 13일 고양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진도체육관에 도착했다. 지역별 자원봉사센터의 역할분담에 따라 1박2일 동안 가족들의 밥차 지원과 상황실 운영을 위해서였다. 서울에서 귀한 손님 맞이가 분주하던 그날도 진도 팽목항은 안타까움과 슬픔이 섬을 찾는 이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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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유가족들이 봉사자들에게 마구 화를 내기도 하고 그랬어요. 봉사자들은 그런 가족들을 말없이 바라보고 들어주고 했지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서울에서 다른 유가족들이 목숨을 건 단식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전남도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진도체육관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안산시자원봉사센터 김종섭 주임의 설명이다. 
아직도 5명이 실종된 상태인 진도에는 총 10명의 가족들이 자녀,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1박2일 봉사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자원봉사자들은 같은 아픔에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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