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일산동구 산황동 ‘자연 애 뜰’ 농장 김영호 대표

 

▲ 식물보호 산업기사를 나란히 취득한 아내 정옥희 씨와 남편 김영호 대표(왼쪽부터).

“특용작물 재배하기 전 경기도 지역에서 조경관련 일을 20년 동안 했었다”고 하는 김영호(59세) 대표. 그는 잔디와 나무를 식재하는 산림청의 산림사방사업을 오랫동안 했었고, 일제시대 많은 돌을 캐낸 곳인 행주산성 등대 부근에도 나무를 심는 작업을 했다. 서울 모 구청뿐만 아니라 이화여대 충주 고사리 수련관과 개인주택 등에도 정감 있는 조경 공사를 했다.

이토록 열정을 쏟으며 조경 관련 일을 하던 중에 어머니가 운명하셨고, 이후 연로하신 할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서울에서 고향인 산황동으로 20여 년 전에 정착했다. “고향에서 부모님이 물려준 땅으로 특용 작물을 하고 있다”고 하는 김 대표. 이곳 산황동 집의 앞뜰에는 그 당시 조경수로 사용되었던 화살나무, 소나무, 메타세쿼이아, 마로니에, 느티나무 등 20여 종이 마치 나무 전시장처럼 초록의 향기를 쏟아내고 있다. 한쪽에는 휴식도 취하고 나물도 말리는 원두막도 정겹게 자리 잡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조경관련 일을 하던 그때 누적된 어깨 통증으로 2년에 걸쳐서 양쪽 어깨를 수술한 적이 있다. 회복 중에도 부지런히 고양시 벤처대학(환경농업대학)과 농협대 최고경영자과정을 했다. 또한 식물보호 산업기사를 아내랑 함께 취득했고, 식물보호기사는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특용작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3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특용작물로 생소한 차조기와 아마란스를 키우고 있다. 차조기는 비교실험을 위해 비닐하우스와 노지에서 각각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차조기는 청소엽(윗부분 푸른빛, 아래는 보랏빛, 식용)과 자소엽(양면 보라, 약용) 두 종류다. 들깨는 상큼한데 차조기는 향기롭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12년에 청차조기에서 노화방지 물질을 발견한 적도 있다. 차조기는 예로부터 살균력이 뛰어나고 입맛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고 알려졌다.

김 대표가 재배하는 또 하나의 작물은 아마란스다. 이름도 예쁜 아마란스는 신이 내린 슈퍼곡물이라고도 불린다. 남미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비름과 식물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식물성 단백질을 비롯해 스쿠알렌, 폴리페놀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라이신, 타우린 등 균형 잡힌 아미노산 구성으로 영양학적 관점에서 완전식품에 가깝다.

잎은 생으로 쌈용 또는 데쳐서 나물로 복용하거나 말려서 차로도 사용된다. 열매는 좁쌀보다 작지만, 밥을 지어먹을 때 넣으면 혈당을 낮추는데 효과적이고, 찌개나 샐러드 위에 뿌려서도 먹을 수 있다. 계란, 우유와 같이 완전식품에 가까워 지구 최후의 식량자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울금, 청양고추, 꽈리고추, 애호박 등 20여 가지의 제철 채소들을 꼼꼼하게 영농일지를 작성하며 짓고 있고, 이 모든 것은 일산농협 로컬푸드 매장으로 정성껏 출하되고 있다. “관행보다는 자연농법을 하고 있다”고 하는 김 대표. 쇠비름과 은행잎액비로 병충해를 예방하고 있다.

또한 산황동의 산우회 회장으로 농한기 때 마을 활성화를 위해 6차 산업을 고민하고 있고, 마스터가드너와 조경가든대학 특화과정도 또 다른 열정을 쏟으며 교육 중에 있다.

아내 정옥희 씨와 식물보호 산업기사를 나란히 취득한 김영호 대표는 “자연부락인 산황동 고향을 지키며 특용작물 차조기와 아마란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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