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었던 9월 8일 일베(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에 ‘고양시에 인공기가 걸려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양시와 고양시장, 지역 정치인들을 공격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몇몇 네티즌들이 저속적인 표현과 함께 이러한 내용들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인터넷 사이트 등에 퍼다나르기 시작하면서 ‘고양시 인공기’ 내용이 도배되다시피 하기도 했다.

고양시와 인천시 등에 걸린 인공기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설치한 것. 조직위는 6일 인천아시안게임의 일부 경기가 치러지는 대화동 종합운동장 인근 가로변에 인공기를 내걸었다가 일부 보수단체와 인터넷 상의 논란이 이어지자 모든 국기를 철거했다.

10일 '고양시 인공기 게양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시 공보담당관실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는 "고양시에서 경기가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주변에 게재된 북한 국기인 인공기는 고양시에서 설치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의도와 관계없이 아시아게임의 참가국 중 한 국가이 자격으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에서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에 따르면 인공기는 국제행사 규정에 의거해 아시아게임에 참가하는 45개국 국기를 인천 및 9개 협력도시(수원 부천 고양 안산 하남 화성 서울양천 충북충주) 경기장 주변에 9월 5일부터 게양했다는 것. 최성 시장은 해명자료에서 “일부 언론사의 인공기 게양 보도는 단순한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작성한 허위보도이며 터무니없이 사실을 왜곡 보도하고 있어 정정보도를 요청 중”이라며 “정정보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황을 예의 주시해 다양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8일 ‘고양시 인공기 게양’ 게시물에 고양시 중앙로라고 설명글이 달려 올라온 사진이 확인 결과 인천시 중앙로로 밝혀지는 헤프밍이 있기도 했다. 중앙로 이외에도 고양시가 아닌 곳의 사진들까지 함께 게재해 마치 고양시에 인공기가 ‘도배’된 것처럼 게시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실제 고양시 중앙로라고 설명붙은 사진의 도로표지판 지명인 ‘참외전로’는 인천시 중앙로의 지명이다.

일베 사이트와 뉴데일리 등 보수 매체의 기사와 게시글 대부분이 종북, 좌파 등의 표현을 쓰며 고양시를 공격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들을 언급한 글들은 읽기에도 거북할 정도의 심한 욕설을 쓰기도 했다.

최성 시장은 공식 해명글 이외에도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느닷없이 일부 언론이 추석날 고양시에 북한의 인공기가 걸렸다면서 헤묵은 색깔론으로 저와 100만 고양시에 대해 터무니없는 종북몰이 공세를 퍼부어 확인해보니,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고양시와 전혀 협의없이 인천과 공동 개최 여러 도시에 독단적으로 걸었다가 서둘러 철거했음이 밝혀졌네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에는 이에 대한 다양한 주장 글들이 게재됐다.

“앞뒤 가리지 않고, 특히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 없이 편가르기하는 자칭 진보나 보수라고 하는 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데,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들 무리들을 동조하는 자들이 있네요.”

“선입견을 가지고, 정확한 보도를 생명으로 여겨야할 언론이 시민의 알 권리만 앞세워 오보를 하였으니 고양시와 고양시민, 아울러 시장님에 대한 명예훼손 이므로 정정보도뿐 아니라 정중한 사과도 받아야 합니다.”

“언론도 문제이지만 인공기를 내걸을 때 시관계자와 조직위원회와의 업무혐의가 안됬던것이 더문제인 것 같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시민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저도 기사읽고 어이가 없더군요.”

“맞대응 해야지요. 조선TV 등을 언론중재위에 고소고발하고 사과방송 요구하고...이 글을 처음 올린 누리꾼에 대한 고양시민 연명으로 명예훼손고발하고.”

“지금 어떤○ 블로그에는 제목부터 자극적입니다. ‘북괴 인공기 걸어 놓은 고양시장은 누구’ 이런 글일 블로그 검색어 상단에 뜹니다.”

현재 트위터와 블로그에는 '고양시 인공기'에 대한 자극적인 게시글과 고양시, 고양시장등을 공격하는 글들이 계속 게시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