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신복지관 지하굴착공사 지하수 유출

8월 28일 제보, 9월 30일까지 그대로
고양시 “업체 수질검사 결과 이상없다”


성사천에 갑작스런 오염물질 유입으로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행신복지관 건설업체인 세원건설에서 민원에 의해 설치한 오탁방지막. <사진제공 고양우리학교 학생들>
덕양구 성사천에 갑작스럽게 탁한 오염물이 넘쳐나고, 이를 방지하는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지역 주민들이 진위파악을 요청해왔다. 확인결과 오염물은 행신복지관 지하 굴착공사 과정에서 나온 지하수가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성사천에서 수학 수업을 하던 대안초등 고양우리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알 수 없는 오염물질이 상류로부터 흘러내려와 오탁방지막이 3 개나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성사천이 놀이터고 배움터인 이 아이들에게는 악몽”이라는 내용을 전해왔다. 이러한 제보는 행신동 마을미디어 행신톡을 통해 고양신문에 전달됐다.

고양우리학교 학생들이 성사천에서 자연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고양우리학교 학생들>

성사천 오염문제는 이미 고양환경운동연합을 통해 고양시 환경보호과에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양환경운동연합 노성경 집행위원은 “8월 28일 행신복지관 공사장에서 오염된 지하수가 우수관을 통해 그대로 성사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다. 당장 중지를 위해 031-112로 신고를 하였고, 공사 담당자는 ‘뻘 흙이라 물색이 시멘트색 일 뿐이지 수질 검사 결과 아무 이상 없어서 그냥 흘려보냈다’는  답을 해왔다”며 “탁도와 냄새를 근거로 재차 항의하자 바로침전지를 만들어  가라앉혀 하천으로 내려 보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노 위원은 “이후 아무 연락 받은바 없고 조치도 하천을 가로막고 간단한 펜스를 설치해 섞여 나오는 흙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지만 비가 온 후라 모든 침전물은 이미 하천 하류쪽으로 쓸려가 하천 바닥 전체를 덮어버린 상황이다. 이미 보이던 하천바닥의 작은 생물들은 사라졌고 하천의 탁도는 매일 매일 산책하는 주민들에 의해 한심한 시 행정이 지적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진제공 고양우리학교 학생들>
고양시 환경보호과 홍경오 주무관은 “8월 28일 성사천 오염수가 처음 확인됐고, 민원이 이어지자 행신복지관 건설업체인 세원건설에서 오탁방지막을 설치했다”며 “오늘(30일) 내일 중으로 굴착공사가 끝나서 더 이상 오염수가 흘러들어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보호과에서는 ”공사과정에서 지하를 파면서 지하수가 흘러나온 것으로 세원건설이 5월, 9월에 지하수 오염상태에 대한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확인 결과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등은 허용기준치를 모두 넘지 않았고, SS(부유물수치)만 기준치를 조금 초과했다“고 말했다. 시에서는 행신복지관 굴착공사가 끝나는대로 바로 성사천에 대한 하천 청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양환경운동연합 노성경 위원과 지역 주민들은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한달 이상 오염수가 계속 하천으로 무단 방류됐고, 오염된 하천이 그대로 방치돼있다”며 “성사천을 살리기 위한 지역주민과 어린 학생들의 수고를 깡그리 뭉개버린 한심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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