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후 2연승 ‘돌풍예고’
용병 트로이 길렌워터 활약
1순위 지명 신인 이승현 기대

농구대표팀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아시아의 강호 이란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기록하며 지난 8월 스페인 농구월드컵 무승으로 침체됐던 국내농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1년 6월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적하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 6강에 진입했지만 6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고양오리온스가 이번 2014~2015시즌 전력을 보강하면서 우승후보로 꼽히며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삼성과의 개막전에서 79대72로 첫 승을 거둔데 이어 12일에는 원주동부를 66대54로 꺾으며 개막 후 2연승으로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개막전 승리의 주역은 고양오리온스가 외국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은 트로이 길렌워터(25세). 이날 28점을 퍼부으며 오리온스의 승리를 견인한 길렌워터는 3점뿐만 아니라 뛰어난 돌파력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된 고려대학출신 이승현의 등장에 고양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10일 치러진 대학농구 정기전에서 연세대를 61대58로 제압하고 바로 다음날 프로데뷔전을 치른 이승현 선수는 1쿼터 투입돼 18분을 뛰며 4득점, 3리바운드, 3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되는 이승현의 영입과 기존의 다양한 선수 구성이 이번 시즌 오리온스의 약진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날 두 아이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신혜영(48세)씨는 “경기장이 활기차서 좋다. 고양시에 20년을 살고 있는데 이렇게 응원할 수 있는 팀이 있어서 좋고 이번 시즌 새로운 선수들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준영(23세)씨는 “곧 입대하는데 농구를 좋아해서 입대전에 여자친구와 꼭 와보고 싶었다. 앞으로의 시즌을 경기장에서 볼 수는 없지만 우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전 날에는 전형수(36세) 선수가 은퇴식을 가졌다. 2001년 프로선수로 데뷔해2013~2014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전형수는 이날 은퇴식에서 오리온스 백운하 단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전달받았다.

농구팬들의 관심이 이번 시즌에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4-2015 시즌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룰도 경기에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부터는 선수들이 타임아웃을 요청할 수 없다. 또한 전 시즌까지는 볼이 링에 터치되고 같은 공격팀이 그 볼을 다시 소유하면 24초의 공격시간이 주어졌었는데 14초로 줄어들면서 더 긴박하고 속도감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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