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 강력팀, 인근 도로변 CCTV 확인 중

장항동 시설채소 피해농민 사연에
페이스북 공유 300건, 댓글 이어져

▲ 장항동에서 도난당한 트랙터.
“제 친구는 농부입니다. 2월 17일~18일 사이에 농장에 세워둔 트렉터를 누군가 훔쳐갔다고 합니다. 그동안 힘든 농사일을 해서 번 돈으로 빚까지 내가며 어렵게 장만한 트랙터입니다. 어찌보면 농부의 트렉터는 곧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인데.”

지난주 백세인씨가 페이스북에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을 글을 올렸다. 해당 사연은 300여건이 넘게 공유되고, 댓글이 이어졌다.
 
트랙터를 도난당한 피해농민은 장항동에서 시설채소를 하는 윤창용씨. 윤씨는 트랙터 절도 사건을 일산경찰서에 바로 신고했으나 3주가 지난 지금까지 트랙터는 찾지 못했다.

일산경찰서 강력팀 담당자는 “현재 인근 도로변 CCTV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중이나 1만여대가 넘는다”며 “트랙터를 트럭에 옮겨실어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탑차 등을 이용했다면 CCTV 화면만으로 범행 차량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산서 담당자는 “고양시에서 트랙터 절도는 처음 신고된 것으로 안다. 트랙터 등은 훔치면 분해해서 필리핀 등지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판로가 확보된 전문 절도범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트랙터같은 고가의 농기구가 고유 차량번호나 별도의 개인 열쇠가 없다는 것이다. 윤창용씨는 “2500만원을 들여 트랙터를 구입했다. 문제는 트랙터는 차와 달리 기종만 같으면 열쇠가 다 똑같고, 고유 번호판도 없어 절도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처럼 차대번호를 발급하고 제대로 관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2500만원이면 내 차의 두배 가격인데, 농민의 피눈물 생각해서 꼭 찾았으면 좋겠다” “훔쳐가서 헐값에 팔릴텐데 지금이라도 제 자리 갖다 놓아라” 등 안타까운 마음을 댓글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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