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주년 최성 시장 인터뷰

 

 

최성 시장이 재선 1주년, 취임 5주년을 맞았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울보시장』을 통해 지난 5년간의 고민과 열정을 글로 담아내기도 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몇 가지 주제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본다.

순수 행정가인 최봉순 전 부시장을 정무부시장으로 다시 영입한데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권이나 학계, 또는 지역인사 중에 영입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높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최봉순 부시장의 능력이 탁월하든가, 아니면 최성 시장의 인맥이 부족하든가 둘 중 하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저도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봉순 부시장이 탁월한 행정가다. 여러 분야에서 많은 추천이 들어왔다. 전직 국회의원은 물론 중앙부처 고위급 공직자, 지역의 훌륭한 인사 등 한 분 한 분 놓치기 아까웠다. 다만 한 가지 원칙은 분명했다. 제2정무부시장은 제가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100만 고양시장으로서 내가 느끼는 한계는 갈등상황에서의 판단력, 언제 어디서든 다가갈 수 있는 친화력, 그리고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는 행정 고유의 전문역량이다. 최봉순 부시장이 1년 동안 고양시 부시장으로 재임할 때,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판단력·추진력·친화력 면에서 아주 탁월한 행정전문가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최성 시장의 행보에 대해 궁금해 한다. 고양시장에 머물러 있을 사람은 아니라는 추측이 높다.

의외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지난 주 ‘소통의 마당’에서 공식적으로 선언하다시피 했다. 저는 100만 도시의 고양시장으로서의 역할이 더 귀하다. 아직도 할 일이 벅찰 만큼 많다. 국회의원은 후회 없을 만큼 열정적으로 한번 해봤다. 고양시장으로서 새로운 선택을 했을 때, 고양시를 최고로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큰 프로젝트를 품었다.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싶은 꿈이 아직도 강렬하다. 더 이상의 미래에 대해 선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지만, 총선 출마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경기도 자치단체장 중 매체를 통해 가장 많은 화제가 된 사람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시장이 아닌가 싶다. 이재명 시장이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를 공격적으로 대처하며 정치적 이슈를 만들었다면, 최성 시장은 고양이 페이스북, 주민참여예산제 등 격의 없는 열린 행정으로 이슈가 됐던 것 같다. 어떻게 평가하나.

다른 자치단체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개인적 의견은 피하고 싶다. 다만 내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정치적 당파적 이슈 메이킹은 자제하자는 원칙을 세웠다. 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다. 정치인 출신이라 하더라도 지금의 임무는 행정가임이 분명하다. 주변에서조차 왜 정치적 이슈를 만들지 않느냐고 지적하지만, 100만 공동체를 보듬어 안고 가야하는 100만의 시장이라는 무게감으로 움직이고 싶다. 다만 접경지역에 위치한 고양시의 특성을 반영한 평화통일특별시 구축 등 대의적인 이슈를 만들고 실천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독일이 통일 될 때도 특정 자치단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고양시장 재선 1주년, 고양시장 취임 5년이다. 요즘 마음의 열망은 어디에 있는가.

지난 5년 동안은 고양시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정을 하기 위한 새로운 행정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다. 아직 모자란 점이 많지만, 새로운 행정시스템을 만든 것은 큰 보람이었다. 희망보직제, 시정참여위원회, 참여예산제, 100인 토론회, 소통의 마당, 수많은 공동체 공모사업 등등 여럿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함께 결정하는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 요즘엔 새로운 열망이 점점 높아지는데, 100명을 만나고 싶었던 욕구가 10명을 깊이 만나고 싶은 욕구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규모에 연연해하지 않고 각계각층의 고양시민을 만나서 고양의 미래와 고양시민의 삶에 대해 인간적이고 철학적인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깊게 만나고 싶다.

시장 재임기간 가장 곤혹스러운 문제는 요진특혜시비가 아닌가 싶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솔직한 말을 듣고 싶다.

자신의 책과 출판기념회를 통해 요진시티 특혜시비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던 김영선 전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1심에서 징역1년이 구형됐다. 다른 해명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후 요진 측에서 기부채납 하기로 했던 학교부지를 휘경재단에 학교건축을 전제로 명의 이전한 문제로 감사원 감사를 4번이나 받았고, 법정싸움도 진행되고 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요진시티와 관련해 저도 공무원들도 커피 한 잔 얻어먹은 적이 없으며, 어떤 외압도 없었다는 점이다. 정치적 네거티브 공략이라고 보지만, 관계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표현할 수 없이 괴로운 시간들이다. 법의 판단 외에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

 

 

고양시가 인구 100만의 큰 도시로 성장했지만,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는 막막한 것 같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고양시에는 특별하게 일자리창출과가 만들어졌다. 다른 무엇보다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지원하고 육성하겠다는 각오를 행정기구에 반영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분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일자리는 곧 기업활동의 육성이다. 킨텍스, K컬쳐단지, 자동차 클러스터 등 고양의 미래를 좌우할 대규모 국가기반 산업 메카가 고양시에 위치한다는 점을 최대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관광산업의 활성화로 연계시킬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지역별 공동체별 소규모기업도 적극 육성하겠다. 대곡역 환승센터 조성과 GTX 착공 등 교통여건의 개선도 고양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본다.

울보시장 2탄이 나왔다.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 첫 책보다 더 선명한 것 같다. 메르스 사태로 거의 주목받지 못한 책을 한번 홍보해본다면.

첫 번째 책은 조금 빨리 썼다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 책은 어딘가 쏟아내지 못하면 폭발할 것 같은 심정으로 썼다. 무모했던 혁신의 실패부터 세월호 사건에 잇따라 터진 고양터미널 사건, 아버님의 별세, 100만 시장으로서의 보람과 상처까지 솔직하게 담았다. 글로는 표현의 한계가 있어서 영상까지 제작했다. 그 바쁜 시간을 쪼개서 집필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이다. 공감해주시는 단 몇 분이라도 있다면, 그 자체로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름 깐깐한 출판사인 다산북스에서 출판됐으니, 홍보용 책이라기보다는 한 인간의 고민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서의 가치도 있다. 고양시와 고양시민이 주제인 책인니, 고양시민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휴가는 갔다 왔는지.

나름 길게 갔다 왔다. 늘 일에 쫓기다 보니, 가족을 배려하고 가까워지기 위한 시간으로 나름 큰마음을 먹었다. 근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번엔 서류가방도 노트북도 들고 가지 않았지만 머리까지 비우지는 못했던 것 같다. 몸만 와있다고, 앞으로 휴가 같이 오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만 커진 것 같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