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이하 부하직원 3명만 참석... 시의원들 “행감 받는 자세냐?” 질타

▲ 대표이사, 본부장 3명, 그리고 부하직원 겨우 3명만 행정사무감사장에 나타난 고양문화재단. 국장 뒤에 빽빽이 자리한 시의 다른 부서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표나 본부장이 행정사무감사장에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팀장들은 따라오지도 않는 조직인데 무슨 역량을 모읍니까? 이런 행태는 시의회에 대한 도전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본부장님들이 용퇴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25일 고양문화재단(이하 재단)에 대한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시동 위원장은 이같은 무거운 질책을 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장에 나타난 재단 직원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안태경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영준·백성현·박상철 본부장, 그리고 3명의 부하 직원뿐이었다.

김효금 의원은 이날 “보통 행감에서 국장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과장이나 팀장들의 도움을 받는데 재단은 세부적 질문에 대한 자신감이 얼마나 있길래 본부장들만 나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은정 의원은 “재단에 대한 시의 감사결과가 시의회에 보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곧 예산을 심사하기가 시의원으로서 착찹하다”고 말했다. 박시동 위원장은 “친인척에 의한 채용 등 부적절한 채용이 이뤄지고 책임자는 파면·해임 등에 소극적이고 예산낭비는 말할 것도 없는 재단의 난맥상을 오늘 행감자리에서 다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문화재단에 대한 시의 감사는 지난 4월 16일부터 10월 16일까지 공식적인 4차례의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감사기간 중인 지난 6월 재단의 한 여직원은 수백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결국 이날 행감장에서는 재단에 대한 시의원들의 세부적 질문이 이뤄지지 않은 채 파행적으로 끝났다.

올해 시로부터 87억 여원의 출연금을 받은 재단은 내년 113억9000만원의 출연금을 시 집행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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