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직 로체청소년원정대 대장 인터뷰

▲ 로체청소년원정대는 창의, 인성, 생태, 산악, 건강, 안전 등 전문가 그룹이 서포터즈 역할을 한다.

한 논문에 의하면 미국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한국학생 전수 조사 결과 약 44%의 학생이 졸업을 하지 못하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왜 일까? 대학 진학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오직 대학만을 바라보며 하루 24시간을 살아온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자기 주도적 삶을 꾸려갈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때 했던 책상머리 공부가 복잡 다양한 학업을 수행해야 하는 대학, 특히 미국대학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10여 년간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자기 주도적인 삶을 만들어 가는 힘을 키워준 이충직 로체청소년원정대 대장은 지금 우리 사회가 등한시 하고 있는 자녀 교육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했다.

로체청소년원정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로체’는 산에 오름에 있어 정상 등정(登頂)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길로 올랐는지 등로(登路)를 중시하는 히말라야의 산 이름이기도 하고, 동시에 ‘새벽이슬을 맞도록 부지런하라’는 뜻의 로체(露體)의 의미도 갖고 있다. 즉 로체청소년원정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그리고 도전과 열정을 중시하는 청소년원정대다. 2006년에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청소년지키미 강지원 변호사 등과 함께 꾸려서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 이충직 로체청소년원정대 대장.

원정대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되고 진행되나.
국내에서 6개월 동안 매월 1회씩 백두대간 트레킹, 서바이벌 생존 훈련, 암벽등반 훈련, 오지탐사 캠핑 등의  훈련을 하고,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히말라야 자연생태 탐사, 오지마을 자원봉사, 의료봉사 등을 진행한다. 산의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로체는 과정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의지력 그리고 자신감을 키워서 학습과 생활 태도를 만들어가는 청소년 호연지기 아웃도어 프로그램이다.

암벽등반을 하고 히말라야에 오르는 것이 인성교육과 어떤 관계가 있나.
사람은 특히 청소년은 시련을 통해서 스스로 의지를 단련할 수 있다. 그래서 아웃도어 활동이 중요하다. 원정대원들은 국내 훈련, 해외 등반과 봉사활동 중에 보고 들은 것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깨달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 볼 것인지에 대해 매 교육과 훈련 과정을 글로 작성한다.

다양한 활동 중에 예기치 않게 맞닥뜨리는 상황에 대처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의 성향과 장·단점, 잠재력을 스스로 파악하고 글로 쓴다. 그러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교육부로부터 ‘우수 인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본다.

‘상위 1%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말과는 상충되는 것 아닌가.
성적이나 경제력을 말하는 상위 1%가 아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부지런함, 솔선수범과 책임, 상대방을 배려하고 협력할 줄 아는 봉사와 희생정신을 내면화한 진정한 글로벌리더이다. 그것이 바로 로체가 지향하는 진정한 ‘상위 1% 청소년’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로체를 수료한 청소년들의 삶이 궁금하다.
로체원정대는 늘 과정을 강조한다. 난관에 부딪힐 때도 일일이 챙겨주지 않고 팀별 협력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공부엔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도 참가 대원들 상당수가 서울대, 연·고대, 스탠포드, 코넬, 옥스포드 등 국내·외 유수 대학에 진학해서 우리도 깜짝 놀라곤 한다.

원정대 활동을 통해 자신에 대해 스스로를 파악하고 자신의 의지를 굳건히 하며 자기 주도적 삶을 만들 수 있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 로체가 그들에게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을 것이라고 믿는다.

▲ 로체청소년원정대 출신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정기적으로 ‘연어나무’ 회원모임을 통해 서로 배우고 협력하며 글로벌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로체원정대에 관심 있는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녀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게임 등에 빠져 걱정인 분들이 많다. 부모나 학교가 아이들에게 해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해결책은 아이가 큰물에서 놀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대자연과 호흡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에너지를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원정대 활동을 하며 갈등이 해소되고 관계가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복잡 다양해진 글로벌 사회를 살아가야 할 우리 자녀들에게 로체는 넓고 긴 안목을 길러주는 기회가 될 것이기에 꼭 제대로 알아보고 함께 해보기를 권한다.


<미국과학고교환학생&로체청소년원정대 세미나>
일시 : 12월 22일(화) 11시
장소 : 아트스페이스 모이(식사동주민센터 앞)
내용 :
1부 - 미국 과학고 교환학생
2부 - 로체청소년원정대
주최 : 고양신문, 애임하이교육, 로체청소년원정대
참석자 혜택 :
①교환학생 체험기 도서 증정
②로체원정대 도서 <내 생에 가장 용감했던 17일> 증정
신청 : www.mygoyang.net
문의 : 고양신문(031-96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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