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3구역 주민 경제실태조사 연구용역 발표

▲ 지난 24일 고양양시의회 도시재생연구회 출범식에서 박찬권 연구원이 ‘원당3구역 주민 경제실태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타운 구역해제 된 8개 구역
주민 경제실태 반영 필요

고양시는 2007년 재정비촉진구역을 지정하면서 뉴타운 사업을 시작했다. 원당·능곡·일산 등 3개 지역 20개 구역에서 뉴타운 사업이 진행됐지만 9년이 지난 현재 구역별 사업진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고양시 20개 뉴타운 구역 중 이미 8개 구역이 구역해제 되는 등 뉴타운 사업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다.

이러한 뉴타운 사업의 침체는 과거 전면철거 위주의 정비사업이 가져다주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따라서 앞으로는 주거지를 관리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식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할 때 인구감소, 가계부채 증가, 주택 공급과잉 등 국내부동산 시장의 조건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사업성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민 경제실태를 조사하는 연구용역이 지난 24일 고양양시의회 도시재생연구회 출범식에서 발표되어 주목되고 있다. 연구용역 명은 ‘원당3구역 주민 경제실태 조사’로 배웅규 중앙대 교수의 책임 하에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주민투표에 의해 재정비촉진(뉴타운) 구역해제가 고시된 원당 3구역은 도시재생사업의 대상 구역이다.

이번 연구용역에서 원당3구역의 소유주는 512명, 연령은 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당3구역 소유주의 자산 추정총액은 1180억원, 세대별 평균자산액은 2억3000만원, 부채 총액은 274억원, 세대별 평균 부채액은 5350만원으로 나타났다.

박찬권 연구원은 “세대별 평균 부채액이 5350만원이고 10년 원리금균등상환방식에 연금리 4.5%를 적용할 경우, 원당 3구역의 각 세대별 지불해야할 매월 평균이자가 16만원, 매월 상환해야할 평균 원금이 45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실제 부채를 가진 세대주만을 대상으로 하고 동일한 대출조건을 적용했을 경우, 원당 3구역의 부채 세대의 매월 평균이자는 35만원, 매월 평균상환원금은 9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해당구역의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도시재생사업의 진행이 어렵고 재정착률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뉴타운 사업은 자본과 부채의 합을 자산으로 보기 때문에 종전자산추정액에는 ‘부채’라는 허수가 들어감으로써 뉴타운 사업성을 현실보다 높게 평가하는 맹점을 가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구용역에 참가한 박찬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원당3구 주민들의 평균연령은 56~57세이고 경제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상태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과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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