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3 총선 후보들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후보자들 공약대로만 되면 대한민국이 천국보다 좋은 나라가 될 겁니다.”
‘남발하는 공약(空約)’을 꼬집은 고양시 한 후보의 말이다. 그 후보의 공약은 과연 그런 공약(空約)들과 차별된 것들일까 싶지만.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내놓은 주요 지역개발 공약을 이행하려면 무려 174조원이나 필요하다고 한다. 고양시 후보들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저기 ‘돈을 쏟아 붓겠다’는 공약을 ‘투하’했다. 유권자들이 다음 선거에서 이런 폭탄을 맞지 않으려면 후보자들의 약속을 꼼꼼히 따져보고 지켜보고 평가해야 한다. 고양시 후보자들의 약속을 모아봤다.
고양시갑 후보들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
“강남 못잖은 인프라 구축”
막판 여론조사에서까지 선두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한 고양시 최대 격전지. 손범규 후보는 지난 6일 화정역 집중유세에서 “(심상정 후보를 겨냥해) 아무리 3선이라도 여당 재선보다는 힘세지 못하다”며 “중앙정부를 움직이는 집권여당 후보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념정치를 끝내고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정치다운 정치를 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당부했다. 손 후보의 주요 공약은 교외선 재개통, 화정동에 복합커뮤니센터 건립, 학교마다 진로진학 전문교사 배치 등. 이를 통해 고양시갑 선거구 지역에 “강남 부럽지 않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박준 더불어민주당 후보
“서민들과 아침을 함께 열겠다”
월요일 지하철 첫차, 화요일 시내버스 첫차, 수요일 3시30분 택시회사, 목요일 4시 청소업체…. 박준 후보가 지난주 유권자들을 만난 유세현장이다.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공천을 받아 고양시갑 선거구에서 가장 늦게 총선 본선 경쟁에 뛰어든 박준 후보는 서민들과 “아침을 함께 열겠다”는 약속을 했다.
박 후보는 새벽 유세를 통해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 무상으로 주어지는 혜택들 이면에는 누군가의 삶과 애환 그리고 헌신과 노동이 있었다”며 “박준의 정치는 이런 분들과 함께 웃고 우는 정치, 이런 분들이 정당하게 대접 받는 사회적 분위기와 정책을 만드는 곳에 지향과 가치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덕양주민과의 약속은 대한민국과의 약속”
진보정당 첫 3선에 도전하는 ‘심블리(심상정과 러블리의 합성어)’ 심상정 후보. “기존 양당구도를 깨고 낡은정치 대 미래정치라는 새로운 구도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일성으로 총선 대장정에 나선 심 후보는 초접전 지역 후보로서뿐 아니라 정의당 대표로 선거 기간 내내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심 후보의 주요 공약은 신분당선 삼송-킨텍스 구간 연장, 교외선 재개통, 통일로 현대화 프로젝트 등. “거대정당들이 막장공천을 벌이는 과정 속에서 오직 정의당만이 선명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같이 잘 사는 고양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심상정과 정의당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신지혜 노동당 후보
“마을버스 직영화, 안전한 학교급식 조례제정”
3월 31일 0시20분, 고양시 화정역 부근의 한 편의점. 신지혜 후보는 고양시 최연소 후보답게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을 만나는 것으로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신 후보의 주요 공약은 국민 모두에게 매월 30만원씩 기본소득 지급, 2017년 최저임금 1만원 실현, 오후 5시 퇴근 주 35시간 노동. “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이 생활 가능한 임금으로 지급되고 자영업자에게는 버겁지 않도록 법과 제도로 보장되는 최저임금 1만원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기획유세에서는 “고양시 곳곳의 지하철역 개발 공약은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고양시 마을버스 직영화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조례 제정”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