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선거구 모두 야당 승리... 정의당 심상정 53% 압도적 지지

 

 

 

4개 선거구 모두 야당 승리
정의당 심상정 53% 압도적 지지
정당선거 국민의당 2위 득표

선거가 끝났다. 

민심은 어디로 흐를까, 여론조사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지만 투표함에 담긴 민심은 선명했다. 집권당에 대한 실망, 야당에 지지, 제3정당에 대한 기대로 흘렀다. 고양 역시 이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가장 선명한 흐름을 보였다.

정의당 심상정(고양갑) 후보가 무려 53%의 지지를 얻어 가장 큰 표 차이(16.2%p)로 당선됐고, 더민주 김현미 후보(고양정), 더민주 유은혜(더민주) 후보가 10%p를 넘어선 득표율 차이를 내며 다시 당선됐다. 개표 막판까지 박빙을 기록했던 고양을 선거구 역시 더민주 정재호 후보가 907표 차이로 새누리당 김태원 현역의원을 눌렀다. 4개 선거구 모두 야당의 승리였다.

비례대표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정당 투표 결과는 새누리당 30.4%, 더민주당 25.4%, 국민의당 26.3%, 정의당 1241%로 나타났다. 전국 득표율과 비교해볼 때 고양시의 정의당 지지율이 전국평균(7.2%) 보다 5.2%p나 앞선 12.4%로 나타났다.

이번 고양 국회의원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지지를 얻은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다. 53%라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심상정의 진보정당은 전국적으로도 큰 화제였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연일 초박빙 지역으로 꼽혔지만 결과는 압승이었다. 더민주와의 야권연대도 없었고 노동당 후보도 출마한 상황에서 얻은 승리였다. 지난 총선에서는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했고, 근소한 표차로 당선됐기 때문에 심상정 대표의 압승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정당의 첫 3선의원이 됐다.

선거결과를 분석해보면 고양시 유권자들은 60% 넘게 야당을 지지했다. 제1야당인 더민주에 몰표를 준 것은 아니었다. 김현미 국회의원과 유은혜 국회의원 등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해온 더민주 현역의원 지역구에서는 더민주가 50%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지만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맞대결한 고양갑에서는 더민주 박준 후보가 8.7%를 얻는데 그쳤다.

국민의당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신인들이 아무 지역기반 없이 15%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국민의당이란 당만 보고 찍은 민심이었다.
 
국민의당이 야권을 분열시켜 여당에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는 예측도 비껴갔다. 고양시 유권자들은 지역구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고, 정당선거에서는 제1야당인 더민주당 보다 국민의당에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실정에 반대하는 민심과 제1야당이 아닌 제3정당에 대한 기대를 거는 속마음을 표로 선명하게 보여줬다. 더민주를 지지하는 표와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표를 합산하면 새누리당은 현저한 차이로 밀렸다. 젊은 유권자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고양의 민심은 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제1야당에 대한 지지와 견제, 대안정당에 대한 기대 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철중 기자 cjpark@focus.kr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결과

 

고양시갑 : 1위 정의당 심상정 표차 16.2% 
심상정(정의당) 53.0% 손범규(새누리) 36.8% 박준(더민주) 8.7% 신지혜(노동당)1.5%

고양시을 : 1위 더민주 정재호 표차 1%
정재호(더민주) 42.3% 김태원(새누리) 41.3% 이균철(국민의당) 13.4% 송영주(민중연합) 2.2%

고양시병 : 1위 더민주 유은혜 표차 11.3%
유은혜(더민주) 47.7% 백성운(새누리) 36.4% 장석환(국민의당) 15.9%

고양시정 : 1위 더민주 김현미 표차 12.5%
김현미(더민주)  49.2% 김영선(새누리) 36.7% 길종성(국민의당)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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