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 어린이 6명뿐인데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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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 어린이 6명뿐인데 이제야”
불투명한 회계장부, 여입할 금액만 7800만원

학기가 시작하고 불과 두 달만에 문을 닫겠다고 한 대화동 A어린이집이 언론보도와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 이후 돌연 “내년 2월까지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기존 72명의 원생 중 대부분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현재(5월 17일) 등원하고 있는 어린이는 총 6명에 불과해 어린이집 운영이 정상적으로 될지는 의문이다.

문제의 A어린이집은 지난달 28일 스마트폰 알림장을 통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5월 31일까지만 운영하니 한 달 내에 모두 나가 줄 것’을 학부모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해 물의를 빚었다. 또한 경영상 어려움으로 폐원한다면서 현재의 어린이집 건물을 그대로 이용해 사립유치원으로 바꿔 운영하겠다며 올해 3월 교육청에 서류 접수를 한 것이 확인돼 공분을 사고 있다.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에 고양시도 중재에 나섰다. 지난 16일 고양시 담당 공무원이 참석한 간담회에는 학부모 대표 2명과 어린이집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A어린이집 대표는 “학부모와 관계 공무원들의 뜻대로 내년 2월까지는 운영할 생각”이라며 “어린이들의 전출 비용과 그 외 관련 비용을 모두 떠안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부모 대표인 조모씨는 “72명이 다니던 큰 어린이집에 이제 6명만 남았는데 빈집에 아이들을 계속 맡겨야 될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이 대부분 나가고서야 내년까지 운영한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자식 팔아 보상받았다는 말도 듣기 싫다”며 “어린이집에서 제안한 보상비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A어린이집은 불투명한 회계장부에 대한 개선명령도 받은 상태다. A어린이집의 지도점검을 맡고 있는 일산서구청 보육지원팀은 “회계 장부를 확인한 결과 과다지출 사항을 발견했으며, ‘해당 항목에 대해서는 여입(세출과목에 다시 입금)할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개선명령에 따라 A어린이집이 반환해야 할 금액은 7800만원에 달한다.

또한 담당 공무원은 “학부모와 교사가 참가하는 ‘어린이집 운영위원회’를 올해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사실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A어린이집은 원래 운영하던 차량은 운행이 안 되고 있으며, 아이들은 교사의 승용차로 등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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