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으로 경력 적합한지 지적도


엑스포 등 전시이벤트 연출감독
관장으로 경력 적합한지 지적도

고양어린이박물관이 지난 16일 공개채용을 통해 안상용(53세)씨를 초대관장으로 최종 임용했다.

안 관장은 콘텐츠 개발·전시 계통에 종사해온 전문가로 국내와 해외에서 엑스포 문화행사감독, 2013-2014 글로벌 K-푸드페어 총감독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안 관장의 경력이 어린이 관련 전시 또는 박물관 운영과는 거리가 있어 자격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박물관 측은 취임이 4일이나 지난 19일 밤에야 취임 보도자료와 안 관장의 프로필을 공개했다.

신임 안상용 고양어린이박물관장.

어린이박물관이 보내온 18개의 경력사항과 프로필 중에는 업무와 연계할 수 있는 경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프로필을 확인한 결과 K-푸드페어, 뷰티박람회, 한일수퍼엑스포, 아무로나미에 내한공연 등의 문화전시·공연 연출 경력이 대부분이었고 업무와 연계할 수 있는 경력은 2011년 대전엑스포에서 ‘뽀로로테마체험전’을 기획·운영한 것이 유일했다. 또한 피로필에는 ‘2015년 성남 어린이복합물 체험관 기획·제안’을 했다고 기재돼 있지만 실제 연출을 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번 관장 공모에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장 출신 등 쟁쟁한 후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익명의 시 공무원은 “심사 과정에서 어린이박물관장 출신과 현재 임용된 신임 안 관장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는데, 둘 중 누가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며 “한명은 전문가적 식견이 월등했고, 다른 한 명은 미래비젼 제시가 탁월했다”고 당시 면접 분위기를 전했다.

고양문화재단은 이번 관장 임용에 대해 “고양어린이박물관은 단순 어린이 체험시설에 국한되기보다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폭넓은 문화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신임 관장 채용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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