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지구 내 한예종 부지 확보, 조성원가로 대학에 제공

장항지구 내 한예종 부지 확보
부지 조성원가로 대학에 제공
행복주택 1000세대 기숙사로
과천은 접근성이 강력한 이점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에서 1만2500호의 주거시설을 제외한 핵심시설중 하나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고양시 유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예종 측은 이전을 위한 최적의 부지에 대한 윤곽이 오는 9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예종의 이전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실무부서인 한예종 시설관리과 과장은 “현재 백지상태에서 한예종의  이전 최적 부지 결정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며 “용역 결과는 9월 중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종의 이전 대상 지자체로 고양시와 과천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어 오던 와중에 한예종 측이 지난해 진행한 ‘캠퍼스 이전 위치 적정성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 과천이 최적지로 선정됐고 이것이 일부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고양시의 한예종 유치가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 용역의 결과 한예종 이전부지로 과천시의 서울대공원 인근 지역과 선바위역 부근이 각각 1순위와 2순위로 결정됐으며 이 2곳이 유력하게 거론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한예종 시설관리과 과장은 “한예종이 내부적으로 진행한 용역 결과”라며 “비공식 자료”임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과천이 다른 곳에 비해 우세한 것처럼 보도된 기사는 너무 앞서나간 기사”라고 말했다.

한예종 측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한 ‘캠퍼스 이전 위치 적정성에 관한 연구용역’과 별개로 ‘2025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기본 구상 용역’을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용역에는 이전 후보지 여건 분석을 비롯해 캠퍼스 구상, 학교 비전 등의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종 측은 “한예종이 이전부지로 최소한 12만㎡의 규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 전체 부지 약 144만8900㎡ 중에서 ‘대학유치용지’로 확보된 부지는 7.9%인 11만4471㎡(3만4627평)이다. 이 규모는 한예종 측이 밝힌 ‘최소 12만㎡’에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거의 근접한 규모의 땅이다. 고양시는 ‘대학유치용지’를 드러내놓고 한예종 유치를 위해 확보한 부지라고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이 부지가 한예종 유치를 염두에 두고 확보한 부지다.

김현미·유은혜 국회의원은 한예종의 고양시 유치를 4·13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를 위해 이번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에 확보한 ‘대학유치용지’를 조성원가로 대학에 제공하기로 LH와 협의를 완료했다. 해당 부지가 조성원가로 대학 측에 제공된다면 한예종 측으로서는 부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과천에 비해 고양의 부지가 더 큰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에 지어지는 행복주택 5500호 중에서 1000호를 한예종에 다니게 될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용도로 활용된다는 점도 한예종 측으로서는 큰 매력이다. 현재 한예종의 학생 정원은 3134명이고 교직원 정원은 143명이다. 

김현미 국회의원은 “최근 기재부가 한예종의 유치 대상 후보지를 고양, 과천뿐만 아니라 화성, 인천 송도 등으로 확대해 알아보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결국 후보지는 고양과 과천으로 좁혀질 것”이라며 “멀지 않아 한예종 측이 고양을 비롯해 각 후보지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대학 부지 인근에 K-컬처밸리, 방송영상밸리가 조성됨에 따라 한예종과 여러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고양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한예종을 방문한 유은혜 국회의원은 “장항지구의 행복주택의 장점은 단순한 거주공간이 아니라 창작활동과 네트워크가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될 뿐만 아니라 GTX가 생기면 서울에서 장항지구까지의 접근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예종 유치를 놓고 고양과 가장 강력하게 경쟁을 벌이는 후보지인 과천이 가지는 강한 이점은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다. 한예종의 한 관계자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접근성이 좋은 과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예종은 대학본부가 있는 석관동 캠퍼스 인근에 있는 의릉(경종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의 능)이 지난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캠퍼스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한예종은 현재 서울 석관동 캠퍼스 외에 서초동 캠퍼스, 대학로 캠퍼스로 분산된 상태로 캠퍼스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한예종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4년제 특수국립대로, 국가정책 차원에서 전문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1993년 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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